회를 못드시는 분이 의외로 많죠.
특히 남자 보단 여자분들 중에 회 못드시는 분이 꽤 많더라구요.

회를 못먹는 이유를 물어보면 대체로..

첫 째 날 것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
둘 째 왠지 비린 느낌
셋 째 물컹거리는 식감

이런 이유들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권해드리는 것은 부산의 기장, 일광 식 아나고회(붕장어)를 드셔보라는 겁니다.
붕장어는 우리나라 연안 대부분에서 나는 고기인데다 많이 잡히고 저렴해서
횟감으로 광범위하게 쓰이죠.

그리고 요즘은 뭐 전국적으로 어디서든 먹자고 하면 붕장어회를 찾는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아나고회를 매우 좋아해서 거의 전국 바닷가를 다닐 때 마다
아나고회를 청해서 먹어봤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붕장어가
제일 맛있는 동네는 제 고향인 기장,일광 지역 붕장어가 제일 맛있더군요.
이 건 다만 개인적인 애향심 때문이나, 입맛이 길들여진 것 때문이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제가 나름 맛에 대해 좀 식견이 있거든요.;;

일단 부산의 기장, 일광 쪽 붕장어가 좋은 게 이 지역이 바로 동해물과 남해 물이
만나는 곳입니다. 동쪽으로 우리나라 끝 동네가 바로 이 지역이거든요. 
계절 따라 남해 물이 성할 때와 동해 물이 내려올 때가 바닷물의 성질이 다른 걸
직접 체험하면서 자라서 잘압니다.

난류와 한류가 합쳐지는 곳이다 보니 물이 거칠기도 하고, 변동도 심해서 
이 곳에서 나는 물고기들이 살이 좀 단단합니다. 붕장어 역시 그렇죠.
그래서 식감이나 체지방이 주는 고소함 이런 게 매우 뛰어납니다.
그런데다가 이 동네가 원래 붕장어가 많이 나고 또 붕장어들을 횟감 및 구이용으로
쓰는 것은 낚시로만 잡는 점도 잇점입니다. 

부산 시내 사람들도 보통 회 먹으로 오면 기장, 일광 쪽으로 많이 옵니다.
부산 시내에서 먹는 회 맛 하고는 확실히 차이가 있거든요.
그리고 이 곳이 아나고 회를 뜨는 방법이 다른 지역과는 좀 다릅니다.
제가 다른 지역에 다녀보면서 먹어본 바로는 대체로 굵게 썰어내고 물도
잘 안짜내더군요.
거기에 비해 기장,일광 지역은 붕장어를 저미듯이 얇게 썰어냅니다.
뼈체로 썰기도 하고 뼈를 골라내고 썰기도 합니다. 취향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붕장어 뼈가 좀 단단한편입니다만 이런 식으로 얇게 저며내면 먹기에
부담이 적고 오히려 뼈 있는게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보이시죠? 저미듯이 얇게 썰어낸 것.
하지만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기장 일광 쪽에선 저렇게 썰어낸 것을 미지근한 물에 풀어 기름기를 제거합니다.
붕장어가 기름이 좀 많은 편이거든요.
그리고 기름기를 걸러낸 회를 건져서 물기를 바짝 짜냅니다.
예전엔 광목으로 싸서 꾹꾹 눌러서 물기를 뺐습니다만 요즘은 그런 용도의
탈수 기계가 제작돼 그 것으로 짜내더군요.
아나고회를 할 때 이 물 짜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면 기름기도 없고, 물기도 적은 거기다 얇게 저며 아주 부들부들한 느낌의
아나고회가 나옵니다. 이렇게요..









보이시죠? 보드랍고 부들부들한 느낌..

아나고회를 이렇게 기장, 일광 식으로 하면 기름기도 없고, 비린 맛도 없으며
부들부들한 느낌에 식감은 꼬들꼬들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매우 고소한 맛이 납니다.
해운대 아래 쪽으로만 가도 부산 시내에 조차 이런 식으로 아나고회를 내는
곳은 거의 없죠. 얇게 저미고, 기름기 제거, 물 빼는 것 등이 손도 많이 가고 
나름 경험이 들어가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부산의 기장,일광식 아나고회로 회 먹기에 도전해 보신다면 회를 못드시는 분들도
거의 거부감없이 회에 친숙해지실 수 있습니다. 제가 제 지인 중에 회 못먹는 사람 예닐곱 사람을
모두 이 아나고회를 먹여 호평을 듣고 회 먹기를 성공시켰습니다.
그 중에 반 수 정도는 회에 익숙해져서 다른 회로 까지 발을 넓혔고, 또 반 수 정도는 다른 회는
못먹어도 기장, 일광 쪽으로 와서 먹는 아나고회 만은 환장하고 먹습니다.


회 못드시는 분은 기회 되시면 부산의 기장, 일광 쪽에 가서 아나고회를 한 번 드셔보세요.
장담컨데 회 맛있게 먹기에 성공하실 겁니다.
이 지역 횟집들이 대동 소이 합니다만 굳이 추천 드리자면, 일광의 수림횟집,
일광 칠암리의 꺼먹동네, 동부횟집 정도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나고회를 드셨으면, 회 뜨고 남은 부속들로 끓인 아나고 매운탕을 꼭 드셔보세요.
기름기가 많은 것이 매운 양념과 잘 어울려 아주 깊고 진하며 얼큰한 매운탕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 것 또한 아는 사람은 아는 일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진님에 의해 2012-03-02 10:43:47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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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회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회는 어릴적에 부담없이 먹을 만큼 괜찮았죠

강원도 속초인가 강릉에서 먹었던것 같은데 서울에선 찾기 힘들었던것 같네염
회집을 안가서 그런가..ㅋ

서울에서도 아나고회를 몇 번 먹어봤는데...
아놔... 딱 두 점 정도 집어 먹고 전부 젓가락을 놨다;;
이 걸 아나고회라고~~????!~

내사랑 아나고! 이건 정말 가끔 마신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쫙쫙 들어가죠. 사죠사죠

미역에 싸서 먹는 게 또 나름 일미이긴 한데..
좀 호불호가 갈리지...

그 건 진짜다.
난 자랄 때 늘 먹는 거여서 몰랐는데..
나이 들어 다른 지역으로 다닐 기회가 많다보니 다른 지역에서
나는 미역은 솔직히 맛이 없어서 못먹겠어;;
괜히 기장미역, 기장미역 하는 게 아니거든...
임금님 수랏상에 올리는 미역이었으니...

제 누나가 어렸을때 아나고회 참 좋아했었죠. 그래서 전 아예 손을 못댔었다는 ㅎㅎ..

구은 거요? 아님 삶은 거?

이 건 대체로 바닷가에서 갓 잡은 싱싱한 물고기를
바로 구워내거나 탕으로 낸 것을 먹으시면 치유됩니다.
살아 있더라도 바닷가에서 방금 뛰쳐나온 거 하고
차 한 번 탄 놈 하고는 맛 차이가 천지 차이입니다.

둘다  목먹네요 생선은 말이죠
생선 비닐 같은게 꺼림칙 해서 말이죠
근데 회는 잘먹네요
ㅋㅋ

지금까지 보던 회랑 좀 다른 스타일이네요. 한번 먹어봄직하네요. 제가 회를 잘 못먹거든요 ㅋㅋㅋㅋ

아 그냥 썰렁한 농담이었습니다~~
아나고회 먹을 때마다 친구들이랑 실없이 하던 농담 ㅋㅋㅋㅋ

어릴 땐 초고추장 맛으로 먹었고
사춘기가 지난 어느날 부터는 고추냉이 녹인 간장에 찍어먹는 그 맛이
차갑고 잔인하지만 , 정갈하고 관능적인 음식으로 느껴지더군요.

다 좋은데 아나고류가 기생충에 쩔어있기로 유명해서 왠지 무섭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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