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국합니다.

물론 중간에 잠시 들어올 일이 생기겠지만
4년이 될지 5년이 될지 또 그 이상이 될지 모를 먼 여정을 떠납니다.

아직 결혼했다는 것도 실감이 안 나는데
출국한다는 것이 솔직히 아직 실감이 잘 안 납니다.
막상 현지에 도착해서 덩치큰 히스패닉 아저씨의 콧수염을 보면
조금 실감이 날 것도 같습니다.

(왜 미국하면 백인, 흑인보다 히스패닉이 더 먼저 떠오르는지 ㅋㅋㅋ)

하루종일 막바지 볼일을 보고 짐을 거의 다 싸가고 있습니다.
몇년동안 비워둘 방 정리도 해야할 터인데
아직 방은 지저분하기만 합니다.

방 여기저기에 숨어있는 짐을 많이 꺼내어
박스에 넣기도 하고 이민가방에 넣기도 했는데
방은 아직도 여전히 잡동사니들로 가득차보입니다.



시차가 좀 걱정이지만 적응에 크게 무리가 있지는 않길 기대합니다.
험난한 미국땅이지만 그래도 사람사는 곳이고
아는 사람이 없지도 않으니 크게 걱정은 안 됩니다.

다만 생업을 다 정리하고
저와 함께 먼길을 같이 떠나기로 마음먹어준
저의 와이프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외로운 길을 떠나니만큼 서로 의지하고
항상 서로가 서로의 편이 되어주렵니다.

그리고 졸지에 곱게 키운 딸을
먼 타지에 보내게 된 어르신들과 친척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부터 앞섭니다.



결혼 이후 정리하고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아서 접속을 잘 못했지만
어쩌면 한국에서보다 베팍에 더 자주 들어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공부하러 가는 것이니 원래의 목적인 공부에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9월 중순에 Cleveland가 Oakland로 원정 온다는데 솔깃하긴 하네요 ㅋㅋ)

오프에 나가지 못하여 우리 멋진 유저들 얼굴 보기 어렵다는 것이 무척 아쉽네요.
문자나 통화도 못할텐데.... 그것도 참 아쉽군요.
그래도 베팍에 가끔 들러서 소식 남기겠습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쪽 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형편상 극진하게는 못하더라도 정성을 다해 대접하겠습니다.

그리고 네이트온과 MSN 남깁니다^^
등록해주세용~ 헤헤


네이트온 gusailsang@nate.com
MSN gusailsang@hotmail.com





내일 비행기가 잘 이륙하기를 바라면서......
출국 전날밤에 흔적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