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실, 계절의 여왕답습니다. 지난 주 내내 비만 뿌리더니만 샹그릴라가 있는 곳에도 이제 그 어떤 보석보다도 찬란한 자연의 장식들이 빛을 내고 있습니다요.

단지 콧구멍에 바람이나 좀 불어 넣으려고 간 것 뿐인데, 커다랗고 깔끔한 선물을 받고 온 느낌입니다.

아 상쾌한 이 느낌이여...












but........................
푸르디 푸른 녹색의 향연과 호수의 어울림에 중앙선 가르듯이 노란색의 줄이 훼방을 놉니다. 무엇이길래 푸르름을 튀튀한 범죄현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노랑이가 방해를????













공사 중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말 다르게 그 곳에는 어미 거위가 조용히 5개의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다른 생물들은 광합성을 하고, 먹이를 구하러 다는 순간 새로 태어날 생명을 위해 하루 종일 그 곳에서 둥지를 다듬으며, 알이 불편해 하지 않을까 돌려가며 보호하는 그 모성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어느 금수를 막론하고 모성애라는 것은 공통언어인가 봅니다.

그 모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보호하려는 인간의 노력 역시 참 눈물겹습니다. 주변의 것에 대한 애정과 진실함, 노력이 없었으면 과연 큰 호숫가 한 켠에 숨겨져 있는 조그마한 둥지를 발견했을까, 그리고 그 보호막을 쳐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이 곳 사람들이 Mothers day라 칭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이땅의 어버이들께 이 노래를 바칩니다.

jim brickman - mothers day

 







끝.















그나저나

꽃집에서 꽃을 사다가 주인 아저씨랑 이야기를 하다가 야구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와서 급조한 사진을 아래 붙여 봅니다. 꽃집 주인아저씨가 양키즈 팬인데 그 아저씨 표현에 의하면 요즘 아주 '구역질 나도록' 경기를 해주신답니다. 그러면서도 로드리게스 이야기며, 곧 있을 경기에 대한 예상이며... 겉으론 자기 팀 경기 보지말라 욕하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뜨거운 애정을 큰 노력없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꼭 막장 타이거즈 경기 뒤 달궈졌다가 갑자기 식는 우리 타이거즈 팬들 마음 같아서 동정심이... 히히히. 어딜가나 야구팬들은 똑같.... -_-;;



사진제목 : 그나저나 우리 석민이 요즘 잘 던지고 있습니까??? (석민 싸인 인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