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라벗고입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와이프한테 꼬심을 당해 극장엘 갔어요
뭐...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아실랑가 모르겠는데..
암튼 전 그런 불치병을 지니고 있기에
왠만하면 극장엘 안갑니다...

극장안에서 두시간동안 갇혀있을 생각을 하면
아랫배가 살살아파와서 극장안에서 인내력을 시험하기 일쑤였지요..

그래서 예전에 어쩌다 극장에 가게 되면 여친의 따뜻한 손을 내 아랫배에 올려놓고 영화를 보곤 했답니다..


우야 둥둥...

해운대를 봤는데...
역시나 평대로 재난영화를 가장한 코믹영화더군요.
억지로 눈물을 짜내려는 신파극을 매우 싫어 하기에
엄정화가 엘리베이터에서 구출되고 qt때문에 이민기가 죽는 부분은 참 아쉬웠습니다.

눈물이 찔끔 나기는 했지만
감독이 의도한 눈물이기에 전혀 슬프진 않았답니다.


그런데 말이죠...
해운대 시작하기전에 상영예정작인 'BLACK'의 예고편을 본것이 생각이 났어요


아마 몇달전에 누군가가 불펜에 추천을 하셔서
낼롬 다운받아놨었는데
이제야 보게 됐어요...

BLACK은 인도영화로
인도판 헬렌켈러 이야기 입니다.

이영화도 어떻게 보면 참 진부한 내용입니다.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 미쉘이란 소녀가
한 선생님을 만나 세상에 홀로서는 법을 배워가고..
또 시간이 흘러 그 선생님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소녀를 잊어가고..

나중에 소녀는 그토록 소망하던 대학 졸업장을 받아 선생님앞에 다시 서는...

그렇고 그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정말 슬픕니다.

눈물이 쥘쥘 흐르더군요...

특히 마지막 부분...

졸업가운을 입고 선 미쉘의 모습을 보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장면은...

오랜만에 흐엉흐엉 울었습니다. ㅜㅜ


본인이 참 메말랐다고 생각되시는 분..

이영화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