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십여년 전에 반포1동, 그러니까 뤼미에르 극장이 있는 논현동과 강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있는 그 동네에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어떤지 모르지만 그동네와 그앞 논현동은 아시다시피 당시 선수촌으로도 유명했었죠.
이맘때 이시간이면 출근준비로 바쁜 언냐들이 헐벗은 모습으로 온동네를 휘젓고 다니기 땜시
저는 정말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정확히 알고 다녔는데..... 에 오늘의 주제는 그게 아니고..

동네 대장개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아마도 진도개와 변견의 믹스견으로 보였는데 빛깔은 진돗개보다 훨씬 짙고
몸매는 스마트한 감은 좀 떨어지지만 다부져 보였구요 특히 표정과 눈빛에서의
포스가 장난 아니였습니다.

목줄이 없는걸로 봐 주인도 없는게 확실했는데 지나다니면서 보면
다른 동네개들은 그앞에서 꼬리 내리고 주눅 든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고
다른 개를 제압하는 광경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그런 놈들도 지나가면서 사람과 눈이 마주치거나하면 슬슬 피하는게 대부분인데
이놈은 고개 빳빳이 세우고 완전 쌩까더군요. 슬슬 피하면서 쌩까는게 아니라
너는 너, 나는 나 그런식으루다.....

글이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암튼 그렇게 동네에서 왕으로 군림하던 놈인데
진짜 군림은 그게 아니더라는..... 동네 암컷들은 죄다.....
어휴~ 제가 본것만 몇번이던지......

어제가 중복이었군요.

쓰고나니 뻘글도 이런 뻘글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