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이상훈 선수 사진을 보니 갑자기 생각 나서 써봅니다.

친구 녀석이 예전에 실용음악과 재수를 하겠다고 압구정동에 있는 실용음악 입시학원에 등록을 했었죠.

학원이 그 바닥에선 조금 유명세가 있었나본데 아이돌 밴드 준비생(?)들이 많이 와서 배우고 강동원도 취미로 기타 배우고 간다고 하더군요.

하루는 이 녀석이 학원 연습실에서 Pearl Jam 이란 밴드의  Alive란 곡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답니다. 저도 무진장 좋아하는 곡인데 아무튼..

한창 연습하다 연주를 마치자 마자 어떤 아저씨가 와서

"펄잼 좋아하나 보구나~ 잘 치는데? 연습 열심히 해라~ " 이러고 가더랍니다.

친구넘이 속으로 "저 아저씬 뭔데 저러지?" 이러고 있는데 이 광경을 본 학원 형이 다가와

"우와 너 이상훈한테 칭찬 받았구나 ㅋㅋ 부럽다~" 이렇게 말해줬다고 합니다;

스포츠에 관심 하나도 없는 제 친구녀석은 이상훈이 누군지 뭐라 하던 말던 신경도 안썼다고ㅡㅜ

평소 이상훈 선수를 좋아하던 저는 친구를 나무랐죠; 그리고 부러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당장 그 학원으로 달려가 똑같이 Alive를 연습하고 있다가 이상훈 선수에게 칭찬도 받고 얘기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근데 이상훈 선수는 뜬금없이 왜 그 학원에 오나 했더니 학원 선생님들과 친분이 있어 학원에 자주 놀러온다고 하더군요.

며칠 뒤 당장 이상훈 선수를 만나러 학원에 가려 했습니다.

이상훈 선수는 평소 시애틀 그런지 류의 음악들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했고 지금 밴드에서 다루는 음악도 그런 스타일이죠.

당시엔 저도 다른 음악들을 듣다가 그런지에 막 빠져있을 때라 얼른 만나서 이것저것 얘기해 보고 음악 얘기도 너무 해보고 싶더군요.

그 후 학원에 몇 번이나 놀러갔는데 코빼기도 안보이더군여..

결국 한번도 못만났다는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