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신수

추신수 오늘도 3루타 하나 치면서 4번 나와서 몸에 맞는 볼 포함해서 2번 살아
나갔습니다. 타율은 아주 미묘하게 올랐지만, 숫자상으로는 295 그대로구요. 출루율도
거의 변화없습니다만, 아주 약간 오르기는 했지요.

좌투수 벌리를 상대로 쳐낸 3루타라서 더 고무적입니다. 인터뷰에서 말한대로 좌투수도
많이 상대하다보니 익숙해지나봅니다.

아쉬운것은 타점이 없다는 건데...이건 요새 보면 타점운이란게 삼재에 들어간게 아닐까
할정도로 안따라 붙더군요.

오늘 첫타석에서도 무사 1,3루에서 난데없는 몸에맞는 볼로 출루. 그리고 페랄타가 병살을
쳐서 몸에 맞은 노력도 소용이 없이 들어와야 했네요. 다음 타석에서 3루타 쳤을때는 주자
가 견제사 당해서 죽은후에 3루타 나온것이구...

꾸역꾸역 잘 살아나갑니다만, 앞에서 뒤에서 병살로 톡톡 짤라먹으면서 주자들이 사라지고
회가 마무리되고 그러데요.

그러다보니까.....장타도 안나오고 타점도 안나와서인지...임팩트는 확실히 많이 없는 모양입니다.

요새도 클블 사이트의 기사들에 달린 코멘트 꼼꼼히 읽어보는데, 추신수 이름 못본지가 벌써
꽤 되었습니다. 워낙 격변의 세월이다 보니까 꾸준한 타자라는 것은 별 관심을 못받는 모양입니다.
바위같이 단단하지만 무취하다고나 할까...잘하고 있어도 그저 그러려니..하는 경향이 있고, 까야 할넘 들이 넘쳐나다보니까 칭찬도 안듣지만, 비난도 없는 상황입니다. 하긴 최저연봉에 이정도면
까기는 힘들지요. 그렇다고 칭찬할만한 특별한 플레이도 없이 자기 할일 꾸준히 할 뿐이니까요.

그러다보니까 요새 한국 기사에 나오듯  추신수 중심의 개편이니 뭐니는 너무 앞서가는 설레발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팬페이지를 보다보면 느낍니다.

최근 가장 많이 까이는 것은 우드 그리고 헤프너. 헤프너의 경우는 장기계약과 거액이 연봉에
비해서 성적이 나오지 않는것..특히 장타력의 부재때문에 욕을 먹지요. 똑딱이라는 비난과
어떻게든 팔아치우자는 의견들, 그에 반한 옹호등등....싸움나면 헤프너 때문인거 같은 요즘이지요. 우드는 뭐 만장일치로 까이구요.

가만보면, 메이저리그에서 돈은 홈런과 연관이 있지 타율하고는 별로 안 친한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3할타자도 똑딱이는 포지션이 겹치면 방출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니까요. 클블만 해도
2루수로 주로 뛰는 캐롤은 로키즈에서도 3할을 쳤지만, 다음해에 고정된 포지션을 받지 못하고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동하다 방출되었구요. 그전에는 메이저 때려치웠던 경력도 있습니다.

한 2할 7,8푼 이상되면...홈런을 20개를 쳐줄수 있냐, 30개를 쳐줄수 있냐가 연봉을 좌우할수 있는
것이지, 여기서 2푼 더쳐서 3할 치냐 마냐는....그리 큰 임팩트는 못주는거 같아요.

그런면에서 추신수가 20개는 확실히 념겨줬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발빠른것을 어필하는 것도 좋
지만, 추신수가 솔직히 도루는 잘 성공해도 자주하는 타입은 아니니까요. 코너외야수는 장타가
더더구나 우선될수 밖에 없구요.

2. 메이저

아프리카가 생긴 이후로 한국에 통장 만들어서 한국야구도 종종 봅니다. 덕분에 안하던 가슴앓이를
엘지가 만들어주네요. 헤구...지난 몇년간도 망쳤다지만 그때는 눈앞에 안보니까 못하는줄 몰랐는데.. 요새 보면 참 그렇습니다.

메이저리그 보는건 생활이니까..한국야구하고 메이저야구를 비교하면 뎁스는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WBC 때문에 한국야구에 대해서 눈높이가 많이 올라가기는 했고, 시즌초만해도 자부심이 넘쳐
서 한국야구가 메이저보다 뒤질것은 거의 없다고 여겼었는데...보다보니까 차이가 있긴 있구나..
하는 생각 하게 되네요.

무엇보다 체력하고, 파워.
올스타전에서 홈런더비하면서 그 숫자보고 한번 느꼈고, 타구들 날아가는 거 보면서 또 느끼게 되
데요. 투수들의 구속도 마찬가지고요.

메이저리그 사이트에서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4월의 성적을 보고 팀을 평가하지 말라구요.
5월 이후는 되어야지 팀이 정상화 된다는 말입니다. 한달은 지난후라야 그 팀의 진정한 파워가 나타
난다구요.

물론 한국선수들도 시즌전 게임이라서 메이저 선수들만큼 몸이 안만들어졌겠지만, 베스트 상태일때와 시즌초의 상태의 고저차가 한국선수보다는 메이저 선수들이 확실히 큰게 아닌가..하는 생각
하게 되더군요. 정교함이 올라오는 시간이 시즌초 한달이고 그 이후는 타고나는 파워 차이가 난다라고나 할까요...

얼마전에 경기보면서 메이저애들이 괴물이구나..하고 느꼈던 인터뷰가 있었는데...
로키즈의 히메네스가 승리를 따내고 인터뷰를 했을때, 해설자가 물었었습니다. 오늘 구속이 94-07마일을 시종 기록했는데, 투심은 던지지 않느냐구요.

히메네스 왈...오늘 포심은 던지지 않았다구. 다 투심이었다고 하더군요.

해설자도 말문이 막혀서 다음날 경기해설할때 그 이야기 하더군요. 투심으로만 경기내내  97마일 찍는다고 너털웃음..저도 보면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괴물들이 사는 곳이구나..하는 생각을 새삼 다시 하게 되었구요.

그런면에서 추신수...3할 유지하고 홈런도 열개 넘게 치고 있는것,,,그리고 중심타선에 시즌 내내있
는것이 너무 자랑스럽더군요. NPB를 거의 평정한 후쿠도메가 2할7푼도 안되고 홈런도 10개도 못치
는 와중인데 비해서 연봉이 1/20도 안되는 추신수는 정말 보석보다 빛나는 추신수인거지요.

팀에게 있어서나...팬들에게 있어서나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