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애니메이션은 <라따뚜이> 이후로 포텐셜을 터트리는 것 같더니..
작년의 <월- E> 올해에는 <업> 으로 픽사표 애니메이션의 걸작의 계보를 이어가는 것 같네요.

 작년의 <월-E>가 (의인화된) 로봇의 사랑이야기였다면 올 해의 이 영화는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그것도 지금당장 갈가에, 이웃집에 가면 마주칠 것 같은 할아버지와 아이가 주인공입니다.물론 (의인화된 )동물들도 나오긴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하는 기계장치의 도움을  빌려야만 합니다..ㅋ
특히 자칫 흥미를 반감 시킬 수 있는 노인이 주인공 케릭으로 나와서 픽사에서조차 의문을 품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할아버지 피규어 판매같은 것은 기대할수 없다나..ㅋ

그러데 픽사는 이런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역설적으로 비대중적인, 환상적 캐릭터와는 거리가 먼 노인을 전면에 배치합니다.  그런데 그 주인공 캐릭터에 동화되게 만드는 영화 초반의 대사없는 10분 가량의 시퀀스는 픽사가 피규어 판매를 포기?하면서까지 왜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배치했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납득시킬 만 하더군요. 지금까지 여러편의 애니메이션을 보아왔지만 이 작품처럼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시퀀스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초중반부에서 노인 칼 프레데릭슨과 러셀은 풍선에 매달린 집을 짐처럼
짊어지고 땅위를 걸어다닙니다. 그런데 칼이 우연한 만남 속에서 알게 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인생의 소중함에 눈을 뜨게 되면서 찰스 먼츠와 함께 파라다이스 폭포와 함께 영원히 남겨지게 되지요. 칼에게는 비록 소중했던 과거였지만 과거의 집착에서 벋어나지 못한 먼츠와는 달리 새로운 인생과 모험에 눈을 뜨게 된 칼이 과거의 위대한 모험가였던 먼츠의 비행선(The Spirit of Adventuer호)을 이어받게 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더군요. 먼저 간 엘리가 남겨진 칼에게 바랬던 것도 그가 자신과의 추억속에서만 살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라는 것을 뒤는게 깨닫는 순간..풍선으로 매달고 다녔던 집은 이제는 거추장 스러운 짐이 될 뿐입니다.

때문에 영화의 후반부는 활기가 넘칩니다. 과거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와진 칼은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에니메이션에서의 미래소년 코난처럼 비행선 위를 뛰어다닙니다. 공을 박은 보행기도 더이상 필요없게 되지요.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이번 영화 <업>은 완성도 면에서는 작년의 <월-E>만큼은 아니지만 참으로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만큼 감동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통상적인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에서 볼수있는 의인화된 동물이나 로봇이 아닌 혹은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칠수있는 노인과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왜 우리가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는가를 흥미와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설득력있게 보여주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어서 극장으로 달려가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