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을 감으면 꿈처럼 다가오는 너~의 모습에...

제목을 저리 쓰고 나니 갑자기 이현우의 <꿈>이 생각났습니다.

각설하고, 어제는 간만에 꿈을 아주 길게 꿨네요.

저는 종종 <드라마꿈>을 꾸거든요. 그냥 제 마음대로 붙인 꿈 이름이에요.

굉장히 길게... 체감상 1시간정도 꿈을 꾸는 것을 드라마꿈이라고 붙였어요.



암튼간 어제는 오랫만에 드라마꿈을 꿨습니다. 신기하게 저는 제가 사랑했던 여자들과의

관계가(짝사랑이던 아니던) 끝났다고 생각하면 그 다음부터 그 사람들이 꿈속에 나와서

저와 드라마를 만들어요. 물론 극적이지는 않아요. 그냥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것이죠.

그 분이 꿈에 안 나왔던 것은 아닌데, 어제처럼 일상을 나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길게 나온 날은 오늘이 처음이네요. 이 꿈을 꿨기에 저는 드디어 알았습니다.

진짜 끝났구나...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각자 판단은 다를 수 있겠죠.

미련이 남아서 꿈을 꿀 수도 있고, 그리워서일 수도 있구요.

그런데, 저는 왠지 이제 진짜 끝이 난거 같아요. 역시나 시간이 약인가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기억하기 어려운 것중 하나가 뭔지 아시나요? 바로 사람 얼굴입니다.

사진을 보지 않고, 사람 어울을 열심히 떠올려 보세요. 물론 얼핏 기억은 납니다만

정확하게 이미지를 떠올리기는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심지어 저는 부모님 얼굴도 정확하게는 안 떠올라요. 어릴 때 가장 많이 봤던 부모님

얼굴을 그리는데, 지금 저희 부모님은 더 늙으셔서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1년에 두세번밖에 못 뵈어서 그렇지요.



저는 제가 인연을 맺었던 사람과는 언제 어디서 다시 한 번 스칠거라고 생각해요.

그 때 그 사람들을 잘 기억해낼 수 있을까요? 어린시절 그 사람들이 가장 만개했을 때의

모습으로만 기억하고 있을텐데...



사랑했던 사람들이여,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서 삶의 끝자락이 놓여있을 때쯤

다시 만납시다. 그 때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