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보통 제 사정으로 여러분 사이에 합의된 일정을 고치려면,

이 일과 관계된 모든 분께 제가 직접 연락을 드리고 허락을 받은 다음에야 이를 결정할 권한을 가지신분께 들고가는 것이 옳습니다.

평소에는 이러한 원칙을 잘 지켜왔던 제가 오늘은 그만 큰 실수를 저질렀네요.

먼저 결재권자 분께 상의를 드리고 그 분께서 허락하신 다음, 다른 한분께 이를 전화로 알려주시는 것을 보고,

그분이 다른 한분께도 연락을 해주시는 것으로 그만 제가 착각을 해버렸습니다.

사전에 연락을 못받으신 분께서 오늘 전화로 노발대발하시네요.

그리고 너무 놀라 제가 제대로 사과도 드리지 못해 상황을 더 악화시켜버렸구요.

직접 찾아 뵙고자 했으나 그 분의 사정이 허락치 않아 더욱 죄스럽습니다.  

지금 사과 메일부터 한통 보내고는 베팍에서 하소연을 해봅니다.

예전에 그나마 주변머리 없지는 않던 제가 왜 이리 점점 더 바보가 되어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