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리콜사태가 결국 정치쟁점화 되는군요.

처음 이 문제가 발생했던 시기에는
캠리, 코롤라, RAV4 등 주요 차량에 대한 리콜에 국한된 문제로
소비자들이 좀 불편해하고 토요타 명성에 금이 가겠구나 정도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미국, 일본 정부간의 문제로까지 커졌네요.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있지만
최근에 줏어들은 이야기를 그냥 짤막하게 전하려고 합니다.

우선은 이번 리콜건을 계기로 지난 수년간 지속해온
토요타의 와타나베 체제를 바꾸고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있었답니다.
즉, 와타나베 부회장이 토요타의 경영 일선으로 올라온 이후
기존의 품질경영보다 원가절감 등을 내세우며
품질관리가 조금 소홀해진 경향이 있었던 것에서
이제는 다시 품질을 최고로 하자로 돌아가자는
토요타 내부의 분위기 전환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토요타 차량의 품질이 크게 저하된 건 아닌 것 같고요...
근데 리콜사태를 보면서 품질이 좀 예전만 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암튼 그런 내부 움직임이 있어서 기업 수뇌부가 일찌감치 전면에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였다고 하더군요.



그런 와중에 그동안 자국 자동차 산업 몰락에 관심을 갖고 있던
오바마 정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토요타 리콜 사태를 계기로 이를 정치쟁점화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동안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동안 낮아진 지지율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제기되는 주장이 있으니
토요타 리콜 사태를 한국 자동차 산업이 마냥 좋아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겁니다.
토요타의 리콜 사태를 가져온 와타나베식 경영 방침, 즉 원가절감 방식을
아주 충실히 표방한 또하나의 기업이 있엇으니 바로 현대자동차라는 것이지요.
사실 뭐 이건 현대자동차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기업이 공통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아주 고귀하고 순결한 가치입니다.

자사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이는 곧 협력업체를 쪼는 결과가 되면서 전반적인 품질저하 발생....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토요타 이후 화살은 결국 현대로 향할 것이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토요타 리콜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마냥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겠죠.



암튼, 토요타는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미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리콜 대상 자동차들의
가격이 내려간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사실 저도 이번 리콜 대상인 차량을 현재 몰고 있습니다.
리콜을 하겠다는 이야기만 나와있지 구체적인 리콜 내용과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조금은 불안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가속페달을 누른 후에 잘 돌아오나 신경이 쓰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차를 안 모는 것도 아니고
토요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도 아닙니다.
토요타에 대한 개인적 신뢰는 여전합니다.

볼일 있으면 아직도 잘 몰고 나가고
길거리에 토요타 자동차가 눈에띄게 줄어든 것도
아니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네요.

또한 리콜 직후 중고차 가격은 내려가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보면 얼마 지난 후에는
오히려 소비자의 신뢰가 향상되어
다시 가격이 원상회복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암튼, 암튼
토요타는 리콜을 할 것이고
때맞춰 토요타는 체질개선에 나서기로 했는데
미국 정부는 이를 기다렷다는 듯이 정치쟁점화 했고
현대자동차는 이를 이용해먹을게 아니라 걱정부터 해야 하고
토요타 리콜대상 차량 운전자인 저는 별 불안감은 없습니다.

(이렇게 짧게 쓰면 될 것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