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겉모습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거 인지상정이고
어제오늘의 얘기만은 아니며 동서양이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세련되게 잘 차려입고 있을 때와 후즐근하게 노동자 풍으로 입고있을 때
주변 모르는 사람들의 태도에 확연히 변화가 있음을 감지하게 됩니다.

일례로 제가 석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병원이 있는데
첫번째 갔을 때는 별다른 느낌을 못받았는데 두번째 추레한 몰골로 갔더니
의사가 말을 놓고 얘기를 하더군요.
물론 저보다 나이도 많은 의사지만 두번째 왔다고 친근감의 표현으로
반말을 했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 다음 세번째 갈 때 일부러 차려입고 갔습니다.
(이 짓도 참... 집 바로옆의 병원 가기를....)
말투가 두번째하고는 다르더군요.
저 역시 실험정신에 입각해 딱딱한 사무적 말투로 일관했구요.

그 이후부터 그 병원 갈 때 절대로 편하게 입고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렸다시피 이게 거의 누구나의 문제라는 겁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낯모르는 사람들과 소소하게 접촉해야 되는데
이런게 쌓이다보면 이것도 은근 스트레스더라구요.

그래서 저 역시 더 포장을 하고 모르는 타인에겐 더없이 냉정한 인간이 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