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할려면 정치, 시민, 언론의 3요소가 돌아가야됩니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정치란 시민을 대표하는 집단이자 권력의 주체라고 착각하는 무리입니다. 대부분의 정치인은 선거전까지는 전자를 외치다가 당선되고나면 후자로 변신하더군요. 시민은 물론 민주주의의 원천이자 주권을 가진존재, 사람은 누구나 다 시민이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이 시민을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죠. 시민의 역할은 책임있는 대리자의 선출에서 1차책임을 다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1차책임 이상을 다하기가 버겁기 때문에 언론이 존재합니다. 정치가 시민이 선출한 주권대행자라고 한다면, 언론은 그 주권대행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를 시민을 대신해서 감시비판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시민에게 알릴 책임이 있습니다. 이 3각토대가 제대로 기능한다면 민주주의는 느리고 시행착오를 겪을 지언정 앞으로 나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은 정치와 가장 대립해야하고 사이가 나빠야하는 언론이 정치와 영합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합니다. 프로레슬링처럼 링위의 두선수가 짜고 관객을 속이는 것이죠. 한국의 경우 그것이 연기인것이 너무 티가 나기때문에 웃음거리가 됩니다만, 대중들은 연기든 뭐든 쇼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또 연기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경우 정치는 더욱 더 주권의 주체로 나서게 되고 언론은 그 일부로 편입되게 되며 시민은 정보부족으로 판단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 사회는 건전성도, 역동성도 잃어버리고 민주주의의 추악한 면만이 남아 결국 피를 보게됩니다. 그것이 시민에 의한 혁명이든, 정치에 의한 쿠데타든 말이죠. 아, 언론이요? 그거야 유리한편에 붙으면 그뿐이기 때문에 주체적으로 일어서진 않습니다.

 그럼 이 3요소를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 시민은 대리자의 선출에서 한발 더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언론에 대한 감시와 비판입니다. 언론이 정치에 영합하면 뒷덜미를 낚아채서 잡아당겨야 합니다. 이것은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으며 대신해서도 안됩니다. 정치는 이 역할을 대신해주고 싶어 합니다만, 대리자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