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예전 얘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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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헌팅했다는 처자를 정말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이번 일본 유학생 파티에 저희 밴드도 참가하여 공연을 했는데 처자가 보러 왔더군요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게 12월 24일인가 그랬으니 4개월만에 만난거네요

사실 공연에 올거라는 기대도 안했고 오면 신경 쓰일것 같아 안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월 말이었죠.. 개학 후 돌아와서 안부 문자를 주고 받고 하는데 근황을 물어보니 요즘 너무 바쁘다고 하더군요

좀 망설이고 있다가 마지막 문자로 언제 주말에 밥 한번 같이 먹자고 했는데 씹어버렸습니다ㅡㅜ

처자가 제게 관심이 없다는 눈치는 확실히 챘죠.. 희망은 별로 없었지만 미련은 남아 있었습니다..

이후로 아주 가끔 안부문자나 뭐 물어보면 답장은 성의껏 오더군요.. 먼저 보내는 일은 없고-_-

어쨌든 이번엔 이틀전에 전체문자 형식으로 공연날짜를 알려주고 시간 있으면 오라고 한번 더 문자를 보냈더니

요즘 바쁘지 않다면서 시간 있으면 갈께 이러더군요;

예전에 지하철에서 처음 본 이후로 처자 공연하는 날 찾아가서 만난게 전부인데 어째 이번에도 공연장에서만 만나서 얘기하게 됬습니다..

시끄럽다보니 서로 귀에다 대고 소리치면서 얘기를 나눴죠;

아무튼 제가 공연하기 30분 전에 와서 얘기를 나눴고 저는 공연하러 올라갔습니다

신기하게도 긴장이 별로 안되고 마음이 편안하더군요.. 30분간의 공연을 마친 후 내려와서 또 얘기를 재밌게 했습니다

처자의 마음은 이미 알아서 그런지 예전의 저처럼 긴장하지도 않았습니다..

제 자신에게 "그래 SG야 넌 잘하고 있어~ 시련을 좀 겪더니 너도 나아져 가는구나" 하며 저를 칭찬하고 있었죠

근데 대화한지 50분이 지나자 처자가 먼저 가보겠다고 하더군요ㅡㅜ

그 때가 10시 20분이었는데 그 전에 제가 배 안고파? 뭐 안마실래? 물어봐도 다 괜찮다고 해서 이미 마음의 준비는 했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공연 보러갈때 같이 가자고 약속한걸로 위안은 삼고 있었는데 너무 허망하더군요..

겉으로는 티 안나게 그래 내가 바래다 줄께 하고 같이 입구를 나오면서 저와 몇발치 떨어져서 걸어가는 처자가 야속했습니다..

공연 장소에서 처자 기숙사까지 걸어서 20분 밖에 안걸려서 좀 바래다 주려 했건만 안에서 나오자마자 문앞에서 얼른 들어가라네요 ㅎ 처자가 숫기없는 편이긴 합니다만..ㅡㅜ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정말 인연이라고 생각했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통하는 면이 많은것 같아 정말 잘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될진 모르겠네요..

좀 더 기다려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