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우울하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의 대통령당선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였고, 우리나라가 또 다른 질적 변화를 보인 사회의 성숙을 시사하는 중대한 변화였습니다.

그러나 5년동안 보수적인 경제운용을 보여왔고, 진보적인 정책들은 어슬프게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좌우 양측으로부터 수많은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그것 또한 경험적으로는 괜찮다고 보았습니다. 대형타자가 성장하듯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서, 그것을 자양분삼아 다음에는 반면교사삼아서 잘하면 되니까 그의 거의 모든것을 이해할수 있었고 성원을 보냈습니다. 삼성과의 밀착 조차도 지지기반이 허약한 정부의 고육책으로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는 진짜로 그를 성원해준 국민들을 배신했습니다.
형님 노건평씨를 그렇게 컨트롤 못했는지 이해가 안가고, 이번 박연차 돈 사건은 참 기가차서 말이 안나옵니다. 정치를 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 이 사건이 절대로 들어나지 않을거라고 믿었을까요, 아님 진짜로 영부인이 대통령 몰래 받았을까요.

그는 중도파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심볼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대통령을 그만두고서도 많은 국민들이 그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중도진영의 스타였고 영원한 등불인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의 뇌물수수는 일개 정치인의 뇌물수수와는 틀립니다. 그게 뇌물수수이든 아니든간에 그 돈은 절대 받아서는 안되는 돈이었습니다. 그가 돈이 왜 필요합니까, 대통령선거 정치자금은 안희정이 모든걸 뒤집어쓰고 구속되었을 만큼 그를 지켜줄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는 측근들을 배반한 거고 지지하는 수많은 국민들은 배반하였습니다.

그는 일개 국회의원이 아닙니다.
수십년 민주화운동의 꽃이었습니다. 수많은 피와 눈물로 이뤄낸 민주의 정치적 토대를 가지고 찬란하게 탄생한 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 민주의 자양분이 되고 근본이 되었어야 할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 역할을 다 팽개쳤습니다.

그의 역할을 대신해줄 사람은 없습니다.

또다른 등불이 나오기 까지에는 이번 사건의 타격이 심대해 보입니다.

그가 어떻게 책임을 질지, 진다한들 국민들에게 남겨진 상처는 누가 치유해 줄지 답답한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