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밥묵자"

"아는?"

"자 자"

라는 딱 세마디만 한다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는 아니셨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오실때면 겨울엔 붕어빵, 여름엔 아이스크림 같은 먹을거리를 꼭 사들고 오셨죠.


오늘은 또 무얼 사들고 오실까 싶어,, 졸린 눈을 부비며 아빠를 기다린 생각이 나네여,,,



제가 처음 야구장을 접한건 초등학교 3-4학년 때였던것 같아요,,,


대구사람=삼성팬  이라는  저희 아버지도 삼성의 광팬이셨죠,,,


흐릿한 어릴적 야구장의 모습은 참 지루했던것 같아요, 언제 끝나서 집에 가나 하고 ,,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고,,,엉덩이를 계속 들썩 거렸던 것 같아요,,,


저희집에서 야구장 까지는 걸어서 20분 남짓한 거리,,, 집에서 tv 로 야구 중계를 보다가도,,,


함성소리와 축포소리에 7-8회 초 때 쯤이면 야구장으로 어슬렁 걸어가서 관람을 하기도 했었죠,


이제,, 세월이 흘러  객지에 나와 있는 지금  하루하루 바쁜 일상생활에서 안부전화 조차도 잘 드리지 못하고;;;;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얘기가 이런건가 봅니다....



제가 다니는 레고방에 아빠손 잡고 레고 만들러 오는 아이들이 부쩍 많지요,,,  맞벌이 부부들이 많다보니,,


이제 육아가 엄마만의 몫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요즘 아빠들 참 다정다감하게 아이들과 놀아주시지요,,


참 보기 좋드란 말입니다,,,



문뜩 저희 아빠가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보았네요..^^

곧 야구시즌이 개막하지요,,

올핸 꼭 아빠손 잡고 야구장을 방문해 볼까 합니다.....


근데,, 아빠도 나와 같은 생각일까?;;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