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뭔가 제가 써놓고도 뜬금없군요 쩝..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독일어다보니...

제가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온 몸에 힘이 빠져 멍해 있다가 잠시 정신을 차린 후...
고등학교 때에 독일어를 열심히 한지라 '독일어 원서로 읽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그런데 독일어 원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점은 오프라인에 딱 하나 있고(서점 사장님이 90세, 사무실 임대료 내면 수입 없음)
인터넷에는 없으며(불어 서적 취급하는 곳은 그나마 많죠)
대형서점 외국어 서적 코너에 비치도 안 돼있고 대형서점에서 저 유명한 책이 따로 주문도 안 된다는군요
그래서 일단 90세 사장님께 주문하기로 하고 독일문화원에서 빌렸는데요(서울 남산 위 접근성 최악)

독어독문학과가 인문계 중에서도 제일 취업 안 되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없는 과가 된 지는 오래고...
고등학교에서는 제2외국어 선생님들이 대체로 국영수 과목으로 교습과목 바꿨다고 하고... (중국어 일본어는 열심히 배우겠죠)
독일어는 배우면 손해가 되는 언어처럼 돼버렸으니까...
하긴 본고사와 수능 다 치르던 시절의 저도 독일어는 공부에 방해되는 과목이었습니다.
거의 주홍글씨였죠.
그러나 요즘 '독일어를 내 인생에서 배우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알고보면 독일어권 인물 유산만 생각해봐도 독일어는 굉장히 중요한 언어인데
이렇게 사람들이 전혀 독일어를 원하지 않는 현실이 뭔가 씁쓸하네요...
한국만 그런 건 아닌 거 같습니다만...

여하튼
Hans Gibenrath war ohne Zweifel ein begabtes Kind..
한스 기벤라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재능있는 소년이었다..어쩌구...
문장 하나라도 원어로 이해할 수 있으면 원작의 그 깊이가 한층 더해지는데
달리 전공 영역이 아니더라도 훌륭한 인류의 유산에 원어로 접근을 시도해볼 수 있는 정도의 교육은 계속 이뤄졌으면 하네요  
그런데 그런 시대는 다시 오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