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심각한데 그런 걸 쓰려는 건 아니고..

얼마 전에 EBS에서 미래소년 코난을 해주더군요
전에는 대충 봤는데 완전히 마르크시즘의 애니메이션 버전...


코난이야 완전히 매뉴얼 파워, 육체노동의 상징이고 자기가 필요에 따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공산주의적 인간상이고
(그래서 생산수단의 사유에 의해 만들어진 총 따위는 쓰지 않거나 거부하죠)
코난의 할아버지는 역사의 무게감과는 다르게 매우 인간적이고 따뜻하게 그려진 마르크스-엥겔스죠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라나의 할아버지인 라오 박사의 캐릭터 설정이었습니다.



무려 네가지 인물을 합성해서 나온 것이 라오 박사인데
레닌 + 모택동 + 외디푸스 + 프랑켄슈타인(?) 입니다

근현대사에서 대머리 콧수염의 정치적 리더는 레닌이고
라오 박사가 입는 옷은 모택동의 복식이고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의 외디푸스니 당연히 한 쪽 눈이 없고
라오 박사의 머리 꿰맨(것보다는 용접한) 상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계화되어 착취되고 소외되는 노동자의 트라우마입니다.
(물론 제가 보기에는 그래 보인다는 거죠)

스머프가 공산주의 아니냐는 해석도 있는데 그건 그냥 해석 중의 하나인 걸로 보이고
미래소년 코난은 너무나 노골적인데요 미야자키 하야오가 공산주의자였다는 것은 또 자명하고..
이런 만화가 전두환 시절에 거의 무삭제로 방영됐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만화를 보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 공산주의자가 된 어린이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불온서적 얼마든지 봐도 된다는 거죠
결론이 좀 이상..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