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키 두산 캠프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떠난 박찬호가 김경문 감독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

　김경문 감독이 지난 1일 일본훈련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간 박찬호에 대한 일화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박찬호가 떠나면서 편지와 선물을 남겨 김 감독이 깊은 감동을 받았다.

　지난달말 국내로 돌아가 눈 수술을 받고 다시 캠프에 합류한 김 감독은 3일 " 한국에서 돌아오던 날 숙소 내 방에 가보니 편지와 작은 선물 하나가 놓여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후배의 정성에 감동을 받았다 " 고 밝혔다.

　편지 내용은 선배에 대한 의례적인 인사가 아닌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장문의 글이었다는 것. 김 감독은 " 편지 내용을 보니 진심어린 글귀들이 인상적이었다. 있는 동안 잘 해줘서 감사하고, 더 잘 해드리지 못한 것이 한없이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는데 아마 본인도 여길 떠나는게 무척 섭섭했던 모양이다 " 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선물이 무엇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무척 감동적이었다는 표현으로 흐뭇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14일 두산의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해 16일 동안 두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 특히 4차례나 두산 선수들을 모아놓고 메이저리그 경험과 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낌없이 전해줘 선수단에도 감동과 자극을 남겼다.

　김 감독과 박찬호는 공주고 선후배 사이다. 또 지난 2007년말 베이징올림픽 지역예선 대표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김 감독은 특히 늘 대표팀 참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박찬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두산 미야자키 캠프에서 훈련을 진행한 박찬호가 김 감독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었다.

　김 감독은 또 올시즌 박찬호의 활약에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 김 감독은 " 올해 괜찮을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팔의 각도가 다소 처지긴 했지만,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구패턴이 통할 것 " 이라며 " 15승, 20승은 무리라 해도 만족스런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 이라고 밝혔다.

　 < 미야자키 = 노재형 기자 scblog.chosun.com/jayroh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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