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그러니까 2006년 가을에 동양철학에 관한 강의를 듣다가
김진홍목사를 대상으로 리포트를 쓴 적이 있습니다.

다소 격정적인 목소리로 김진홍목사를
공자의 사상으로 비판해 보며,
이런 인간들이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요.

리포트를 쓰고 난 후에
혹시나 개과천선하길 바랬는데...
역시나 저는 헛된 기대를 했더군요.

밤은 깊었는데 잠은 안오고 심심하시다면...
제 글이나 한번 읽어보시라고
리포트 원문(주석은 없습니다..ㅎㅎ)을 퍼다 올려드립니다.

p.s 예전에 한번 올렸었는데... 아무도 기억 못하겠지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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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사상과 '뉴 라이트(New Right)' 운동

- 김진홍 목사를 중심으로 본 뉴라이트전국연합 비판 -

 

 

序

대한민국은 국가 수립 이후 약 60년간 비약적인 가시적 경제발전을 이룩하였다. 경제개발의 수혜자들은 그것을 ‘한강의 기적’이라 자랑하고, 경제발전에 앞장섰던 지도자들은 영웅시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눈부신 발전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착취의 고통 속에서 살아온 숱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산업의 역군’이라는 칭호를 받았으나 그와 동반된 합리적 보상은 없었다. 그들의 노력과 헌신에 대응하지 못하는 국가와 사회에 대해 국가정책의 부정적 단면을 지적한 사람들은 권력의 무게 앞에 무릎꿇을 수밖에 없었기에 많은 사람들은 국가폭력을 우려하여 침묵으로 방관하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동조하여 권력의 시녀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도시 빈민들의 암울한 삶을 가슴으로 끌어안으며 청계천에 활빈교회를 개척해 도시 빈민 선교에 앞장섰던 한국의 예수가 있었다. 그가 바로 김진홍 목사이다. 유신의 서슬퍼런 억압 아래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되기도 했던 그는 성경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기독교 생활공동체 두레마을을 남양만에 손수 일구었다. 이를 통하여 가난과 무지의 버림받은 인간들에게 국가가 보장해주지 못하는 생존과 행복추구의 권리 실현의 장을 마련해 주었다. 그래서 그의 업적은 한국현대사에서 잊어서는 안될 위인의 모습으로 존경받았고,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소외된 영혼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사랑을 새기려는 수많은 추종자들을 낳았다.

최근 그는 현재 우리 사회가 빈곤극복, 민주화를 이룬 후 모두가 함께 바라보고 나아갈 비전과 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유민주주의 안에서 해답을 찾아 선진화를 이룩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성장 속에 분배가 들어있고, 자유가 신장되면 평등도 구현된다며 한쪽을 배척하지 말고 균형을 맞춰가야 할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국내 대표 보수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되고 있다. 또한 그는 2005년 11월 뉴라이트전국연합 출범과 동시에 상임의장으로 취임하여 종래의 보수주의와 차별화된 참된 보수의 진면목을 보이는 시민운동의 확산을 선언하며 선진한국, 통일한국, 복지한국을 앞당기는 시도를 하고자 한다.

김진홍 목사의 이런 주장과 행보는 일견 그의 이력과 엄청난 차이가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남루한 도회의 뒷골목과 거친 세파와 시류의 한가운데에 거침없이 뛰어들었던 치열한 용기와 사랑의 극한 투신이 사라진 그의 모습은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와 지식인의 올바른 처신을 생각해 보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여겨진다. 그러므로 공자의 사상에 비추어 그의 주장과 뉴라이트 운동의 진실을 살펴 선진화 주장의 진실성과 도덕성, 시대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학문(學問)의 결여와 시대 인식의 한계

‘학문’이란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것을 뜻하는 ‘학’과 그 지식을 주체적으로 소화하여 진정한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비판적인 관점에서 의문을 가지고 반문해야 함을 뜻하는 ‘문’의 결합이다. 다시 말해 어떤 지식이든 항상 의문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접근할 때 참된 나의 지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학문의 함의이다. 그렇다면 김진홍 목사의 학문은 과연 올바른 것인가를 검토해보자. 그는 분명 몸소 낮은 곳을 향하여 수천수백의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최근의 처신은 비판적 접근이 결여된 망령된 행동이다. 그는 어느 누구보다 세상의 만면을 살피고 고뇌와 반성을 하며 보다 나아진 세상을 꿈꾸어 왔을 것이다. 그러나 고정된 생각의 틀 속에 갇혀 시대 변화에 따른 통계적 성장 개념을 맹신하고, 상대적 박탈감에 연유한 소외와 인간성 실종이 지속되고 있음에 눈감고 있다. 이는 진리에 대한 열정을 지녔더라도 그 열정 자체를 끊임없이 비판적으로 성찰하지 않으면 자신이 터득한 진리도 결국 고루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진홍 목사가 열정적으로 희생하였던 그 시절과 뉴라이트의 선봉이 된 지금의 상황은 경제 발전의 성과 속에서도 공통된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 70년대 산업화의 기치 아래에서 고통 받았던 사람들, 특히 청계천의 넝마주이, 들치기와 창녀, 실업자와 이농민, 사기꾼과 주정뱅이와 폐병쟁이들이 그의 눈 앞에서 사라졌을 지라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병원비가 없어 김 목사 본인의 등에 업혀 숨을 거둔 ‘훈이엄마’는 여전히 병원비가 없어 이 세상 한 구석에서 힘없이 살다 죽어가고 있으며, 앵벌이 TV프로그램은 그들을 동정하고 있다. 또한 공업화 과정에서 노동자, 농민의 노동대가를 착취하여 일신의 안락에 빠졌던 자들의 세력은 여전히 권력을 이용하여 약자들의 생존을 움켜지고 있다는 점도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김진홍 목사는 어디서 빈곤극복을 읽을 수 있었을까? 그의 사회인식과 가치관 변화는 김 목사 자신이 진리에 대한 배움을 중단하고, 변증법적 시대 성찰을 하지 않았다는 부끄러운 증거가 될 뿐이다. 물론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이 똑같지 않기에 그의 생각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은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인정하고 관용을 베풀어도 최소한 그가 지금 ‘유신시대의 공주님’과 ‘구국의 결단 아래 존재한 신군부의 계승 정당’과 비전을 나누어서는 아니 된다. 혼란한 세상을 개혁하여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도를 세우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혼란을 이끌어 온 자들과 어울려 신기루 같은 개혁을 꿈꾸는 모습은 참다운 학문의 결여이며,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한 희망과 포부로 가득 찬 성찰에 근원을 둔 진정한 탐구의 부재에 그 이유가 있다.

 

부정명(不正名)의 재생산과 김진홍 목사의 정명(正名)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정치학적 이념의 스펙트럼 구분과 다른 나라의 구분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물론 좌우이념의 구분에 있어서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함은 충분한 타당성을 지니지만, 한국의 구분양상은 명백히 보수수구세력의 권력지속을 위한 우편향적 중도의 기준 설정부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옳지 못한 권력자들이 명이 바르지 못한(不正名) 정치행태를 서양학문에서 수입한 개념에 대입하면서 진보와 보수, 좌와 우의 본질은 감춰지고 말았다. 그 결과 정당성 없는 쿠데타 주역들의 권력강화를 위한 국민의 자유 억압과 경제발전을 위시한 무산계급에 대한 착취, 반공을 위한 양심과 사상의 자유의 제한이 존재하는, ‘자유’와 ‘민주’가 실종된 자유민주주의의 부정명을 지금까지도 바른 이름처럼 여겨지게 만들었다.

이런 불합리한 인식이 흐르는 세상 속에서 ‘뉴라이트’의 등장은 또 다른 부정명을 낳고 말았다. 본래 정치학에서 규정하는 ‘뉴라이트’는 개인주의와 보수주의의 결합으로써, 자유시장이라는 전통적인 자유주의 가치와 사회적 질서와 권위의 확립을 강조한 사회적․종교적․도덕적 보수주의에 기초한다. 그러나 현재 ‘뉴라이트’운동의 의미는 이와 유사성이 적은데도 이름만을 차용하여 그들의 본새를 흐리고 있다. 또한 기존의 보수세력과 차이가 보이지 않음에도 극우언론들의 신선한 기대를 받고 새로운 대안세력으로 명명된 것이 잘못된 이름이며, 한나라당 정권 창출을 위한 선거운동에 주력하는 한나라당 2중대 역할을 시민단체의 행동이라고 이름하여 대의민주주의의 한계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운동의 가치를 낮춘 것도 바르지 않다. 다시 말해 실(實)에 맞게 이름(名)을 붙이는 춘추필법(春秋筆法)의 자세 부족은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을 미화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공자가 말한 정명(正名)의 이상적인 정치를 불가능하게 하였다.

뉴라이트의 대표인물 김진홍 목사의 목사답지 못하고 사회운동가답지 못한 행동도 계속되고 있다. 김 목사는 2003년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의 한국군 파병을 한미동맹 강화, 국가이익, 석유자원확보, 선교전략차원 등 4가지 이유로 지지하여 충격과 공포로 휩싸인 생존의 기로에 선 이라크인들의 진정한 자유를 기만한 적이 있다. 사랑이 충만한 평화를 설파한 예수의 기도는 명망있는 목사의, 누구의 이익인지 모를 국익 주장 앞에서 소용이 없었다. 또한 故김선일씨가 인터넷에 남긴 글에서 사역의 모델로 삼았던 김 목사는 기독교의 기본 정신을 버리고 김선일씨 죽음의 방조자가 되고만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그 말씀을 전해야 할 목사가 목사다워야 목사라고 한다면, 김진홍 목사의 자격은 참으로 의심스럽다.

최근 김진홍 목사는 자본주의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공동체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강연과 신문기고를 통해 설파하고 있다. 기업가의 혁신적 추진력이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주장은 일견 타당하며 기업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박정희시대의 민주주의 희생은 비판하지만 경제 개발은 높게 평가한다는 그의 발언과 선진화를 위한 기업가의 효율 재고 이외에는 언급이 없는 기업가정신의 강조는 공동체운동의 의미와 논리의 전개가 매끄럽지 못함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공동체운동이 가진 인간 중심의 주체적 참여성과 기업경영의 리더십의 조화를 꾀한다기 보다는 강력한 지도자의 획일적 계획 통제와 과정 진행으로 얻을 수 있는 효율과 성과의 극대화 의도로 보여진다. 한국현대사의 경제발전과정에서 기업가의 무분별한 효율증대 보장은 노동자의 권리와 이익를 배반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정신의 강조만을 주장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노동시장유연화는 기업의 자유로운 해고 보장을 포장한 말에 불과하듯이 선진화를 위한 기업가정신의 강조의 이면에는 노동자 착취의 효율화라는 정명을 숨기고 있다. 그러므로 그의 빈민운동과 민주화운동 이력은 이제 김진홍 목사를 소개하는 과거완료의 수식어에 불과할 뿐 현재적 의미가 없다.

 

권력욕의 표출과 위선적 존재방식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은 뉴라이트 운동의 본질을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을 확고히 수호하는, 정당운동이 아닌 가치운동 혹은 국민운동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나 창립 선언문은 좌편향 정권의 재집권 저지를 활동 목표로 삼아 정치결사체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이런 이중적 태도는 더욱 심화되어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의 창립 첫돌 기념식에서는 시민정치운동을 내세우는 등 더욱 또렷해지는 양상이다. 옛 보수세력을 ‘올드라이트(old right)’라고 부르며 자신들과 구별짓던 지금까지의 태도를 버리고, 올드라이트를 정통 보수라 추어올리며 보수 대연합론도 내놓았다. 김진홍 상임의장은 이런 정치성 강화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시민단체가 정치 색을 띠면 안된다고 말하지만, 나는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점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시민운동이면서 정치운동을 지향하는 시민정치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정치운동은 가능하지만 특정 정당의 정권 창출을 위하고 범보수연대를 추진하는 활동은 이미 준정당이지 시민운동으로 볼 수 없다고 평가하겠다.

공자는 쟁기질하는 방법이나 파종 방법이 나쁘기 때문에 세상에 불행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통치계급이 제 몫을 못하고 불의를 일삼음으로써 민생을 파탄에 빠뜨린 결과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제도의 정비가 일상의 진보를 가져오지 못하고 사회지도층의 부도덕성과 빈부의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 시대에도 적용될 수 있는 적절한 주장이다. 한국은 짧은 시기에 경제성장의 가시적 목표를 이룩했지만 그 성과물은 분배의 불공정과 유산계급의 착복, 정․관계와의 유착 등으로 인하여 물신(物神)과 불신(不信)의 사회 혼란을 초래하였다는 점에서 한국사회 선진화의 과제는 뉴라이트의 정치세력화를 통한 정권 차지와 현 정부의 재집권 저지에 그 답이 있지 않다. 매번 ‘그 나물에 그 밥’의 정권교체론은 자신들의 권력욕만을 채우고 사회혼란을 바로잡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홍 목사는 왜 이리도 뉴라이트 운동을 통하여 기성정치에 개입하려 하는 것일까? 국회의원 금배지에 눈이 먼 정치권력욕의 발현이 아닌가 강하게 의심이 가지만 아직 확증은 없다. 하지만 이 가정은 대선과 총선을 거치며 증명될 것이며, 최소한 뉴라이트 세력의 정계진출 후원은 예측된다. 한나라당의 러브콜은 뉴라이트에게 거부할 수 없는 당근이 되고 뉴라이트는 한나라당의 든든한 표밭이 되어 공생할 것이며, 이러한 모습은 이미 공연히 나타나고 있다. 결국 뉴라이트 운동의 본질은 헤게모니의 공고화 혹은 재탈환을 위하여 시민운동의 탈을 쓰고 정치진입운동을 하는 데 있으며 그들의 목적은 선진화도 국제경쟁력 확보도 아닌 기존 체제의 존속에 있다. 공자는 세상을 위해 좋은 것이 좋은 것 아닌가 하는 태도로 은밀히 세상에 영합하여 오로지 자신의 영달 추구에만 몰두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는 관심이 없는 자를 향원(鄕原)이라 하였다. 이들 향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자신의 그러한 존재방식에 대하여 반성하거나 되돌아보기는커녕 항상 자부와 긍지를 가지고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변호한다는 데 있다. 그리하여 그의 존재방식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고통과 좌절을 가져다 주며 충실함, 신실, 염치, 고결함 뒤에 가려진 사이비를 드러내고 권력욕을 표출하게 된다 하였다. 김진홍 목사와 뉴라이트의 최근 작태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말이 또 어디 있을지 모르겠다. 항심을 버리고 부끄러움을 잃고 정치적 탐욕을 드러낸 김 목사는 광자(狂者)도 견자(獧者)도 아닌 향원이라 부르는 것이 바른 이름이다.

 

結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김진홍 목사의 생각과 행동 변화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참다운 학문이 부족한 자들이 대의와 민의를 내세워 그들이 그토록 비난하던 세력과 두 손을 맞잡는 모습은 김 목사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열렬히 환호하는 한나라당 안에는 이미 김문수가 있고 이재오도 있다. 그들 역시 온갖 변명의 교언영색을 갖다대며 우리 사회의 현안 문제 해결과 미래를 이끌 새로운 토양 형성의 포부를 안고 극에서 극으로 이동하였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그들의 태도였고, 바뀌지 않은 것은 국민들의 삶이었다. 이러한 역사적 과오의 전철은 다시는 밟지 말아야 함에도 김진홍 목사는 이미 그 길의 한복판을 걸으며 진입로 확장작업까지 하고 있다. 그에게서 자로의 용기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음이 명백함에도, 사람들이 아직까지 그의 전력을 믿고 그가 안되는 줄 알면서도 행하는 사람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 우리 사회의 비판력 상실을 또 한번 발견한다.

뉴라이트 운동은 혼란한 사회의 정명 의지 표현이 아닌 권세영합의 발로가 되어 현재는 1년 만에 회원만 11만명을 확보한 준정당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일관성 없는 논리로 기존 보수수구세력에 동화되어 대안 모색과 비판의 주체가 되기를 포기한 뉴라이트는 시대와 사회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개념의 근본과 말단을 헤아리는 데 있어 자신들의 탐욕을 개입시켜 그릇된 격물(格物)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그들에게 선진화의 과제를 내맡김은 위험한 발상이며, 그들에게 정명권을 부여하게 된다면 사회혼란을 더욱 부추기게 될 것이다. 진리의 실천자인 것처럼 위장하여 출세를 하고, 획득한 지위를 이용하여 사익의 추구에만 관심을 쏟는 사이비 지식인들은 사회혼란이 사라진 진정한 선진사회를 위해 척결해야 할 대상에 불과할 뿐이다.

수술보증금이 없다고 병원 네 곳에서 퇴짜맞은 훈이엄마를 업고 성동교를 건너다 그 아주머니가 숨져 버렸을 때는 정말 서울에 불을 지르고 싶었다는 김진홍 목사. 그러나 그 때 ‘네 등의 죽은 여자가 십자가에서 죽은 나다. 포기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빈민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통해 한국사회의 혼란을 바로잡으려고 혼신의 노력을 다했던 김진홍 목사. 그가 이제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을 통하여 한국 사회에 또 하나의 ‘괴물’을 출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심히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