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서울역에 다녀왔습니다.

덕수궁앞은 퇴근후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것 같아 서울역을 가기로 했고, 또 유시민을 보고싶은 마음도 있었죠. 제가 조문할때는 안계시더군요.

저녁 7시가 넘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여성들이 많았습니다.

이한열열사 장례식때가 생각나더군요. 그땐 일반시민들이 참 많았죠. 연대에서부터 시청에 이르기까지 도로를 시민들이 빼곡 채웠죠. 그땐 시위가 살벌했고, 주로 대학생위주여서 그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훨씬 적을때라 주로 남자들이었죠. 610항쟁때도 넥타이부대들과 일반시민들이 많았지만 역시 남자들위주였구요. 시위가 살벌해서 그런 면도 있었겠죠.

근데 조문을 하면서 조금은 기쁜 의미에서 놀랐습니다. 젊은 여성이 많아서 좋아서 놀란게 아니고 여성들이 정치에 활발하게 참여해야 우리나라가 정치선진국이 된다는 평소 생각때문이었는데요, 옛날의 미흡한 정치참여만 보다가 이번 조문에서 비록 조문이지만 많은 여성들이 참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많이 진행되었다는 반증으로 보입니다.

새삼 이 이야기를 꺼내는 건 동아일보의 한 기사를 보고 역시 그 이유를 비정치적인 부분에서 찾는 동아일보의 해석보다 다른 원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동아일보라 링크도 걸기 껄끄럽지만 관심있으시면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905270407&top20=1

민주주의가 퇴보하면 약자가 제일 먼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일반적으로 여성의 권리가 먼저 침해될 수 있겠죠. 원숭이 무리에서 암원숭이는 대장수컷원숭이의 소유물이죠, 대장수컷이 바뀌면 또 소유가 바뀌죠. 우리사회가 현 정권들어 힘있는게 최고인 원시 부족사회로 바뀌는 듯 해서, 마음이 우울하던 차에, 그래도 여성의 권위를 인정하고 많이 배려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정성이 통해서 많은 여성들의 조문을 이끌어 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