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학기인 까뮈공은 01학번이고, 9학기인 저는 00학번이네요.

저는 마지막 학기이고, 취업에 전념하기 위하여 딱 3학점만 듣습니다.

그 수업도 출석은 대충 면접 확인서로 때우고 뭐 그렇습니다.



매주 화, 목요일에 수업이 있는데, 가끔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학교에 올라갔다 내려옵니다.

지난 주 목요일에 수업에 갔다가 오랜만에 동아리 후배들 만나러 동아리방을 찾았습니다.

09학번 후배를 잠시 데리고 나오는데, 상경대 로비에 이한열 열사 영정사진이 놓여있고 누군가 초를 켜놓고 향을 피워놨습니다.

"형 저 분은 누구에요?"

조곤조곤 설명을 해줬습니다. 너 태어나기 전에 국가에 의해 죽음을 당하셨고, 저 선배님의 죽음이 대통령 직선제를 가지고 왔단다..블라블라블라..

"아.."

향을 하나 피워 올립니다.

후배 녀석도 따라한다고 향에 불을 붙이고 입으로 불어 끕니다.

"손으로 끄렴..그게 예의란다.."





백양로를 내려오면서 잠시 생각해보니 9년 전에 선배님들이 제게 하셨던 말씀들을 제가 재연하고 있더군요..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어야 할텐데..

10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