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팍질 안하려고 사랑하는 노트북을 가방에 싸서 옷장에 넣어놨습니다.
그리고 자야지 하는 마음에 누웠는데 조금 허전해서 잠깐 디엠비를 켰는데...
행정도시 문제가 나왔네요.


저는 기본적으로 노무현정부든 쥐패거리든...
정부의 일방적인 계획발표를 100% 믿지는 않습니다.

정부가 어떤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고 내놓을 때면
아름다운 산천에 형형색색 풍선이 날리는 화창한 날씨에
멋들어진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풍경을 담은
현란한 CG와 나이레션을
보여준다고 그대로 되는 것도 아니니
지금도 신념이 틀렸다는 의심은 안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세종시 수정안...
아니 행정도시 폐기안은 정말 1%도 그 성과를 믿고 싶지 않습니다.

노무현정권의 공과 과가 있지만...
그래도 행정도시 이전안은 수도과밀화를 해소하고,
지방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커다란 성과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뭡니까?
새로 공단인지 연구단지인지 하나 조성하고 그 옆에 대학 두개 들어선다는 말 아닙니까?
흉악한 죄를 지은 회장님 사면해주니 삼성이 들어가주고,
국가안보 나 몰라라 하고 제2롯데월드 허가해줬으니 롯데가 들어간 거 아닐까요?
비지니스 프렌들리한 정부에게 기업이 귀여움도 떨어져야
남은 3년동안 떡고물이라도 더 받아먹으려는 액션 아니겠습니까?

새 총리가 몸빵뜨러 들어간 이후에 두달 준비해서
졸속된 계획을 내놓은 것 아니냐고 물으니...
국무총리 꼬붕으로 나온 영감 왈~
사실 2년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하네요.
어이 없게~

결국 정직을 가훈으로 하시는 각하께서
대통령 당선 이후 줄곧 세종시를 눈에 가시로 여겨오다가
좀 조용해졌다 싶으니 터뜨린 예정된 폭탄이었고,
노무현이 콩으로 메주를 쑤면...
나는 팥으로 해보겠다는 썩은 구상인 것이 확실합니다.

2년하고도 보름쯤 전에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엠비씨 다큐를 보았습니다.
임기말의 노통께서는 청와대 집무실에 완성될 세종시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고,
그 앞에서 흐뭇해하고 있었지요.


MB 당신이 지켜야 할 약속은 세종시 원안 유지이고,
MB 당신이 결코 지키지 말아야 할 약속은 4대강 대운하란다...ㅆ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