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반떼를 12년정도 타다가 미국에 1년 갔었죠.

워낙 차에 대해서 관심이 별로 없어서 미국에 가자마자 차를 한대 사야 겠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무조건 그랜저를 산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차량만 다시 가지고 들어올때 외제차에 대한 세금이 면제입니다. 즉 소나타나 를 사서 들어오면 미국생산이므로 30%의 세금을 물어야 합니다.

2006년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환율이 상당히 셌었고 일본엔화는 약세라서 일본차는 쌌었고 한국차는 비쌌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비슷한 시기에 간 지인은 비슷한 금액으로 아발론을 샀었고, 같이 갔던 다른 지인은 폭스바겐 파사트를 샀었습니다. 그만큼 그랜저의 풀옵션은 비싸게 팔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대차가 미운놈이지만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다른차는 염두에 두지 않고 샀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지금 후회가 됩니다.

사자마자 마눌님 면허따러 간다고 그랜저 차 몰고 갔었는데 깜박이가 나가는 바람에 시험치지도 못하고 면허시험에 불합격하고 돌아왔죠.

그리고 3년도 안되었는데 이번 봄에는 스로틀센서인지 바디인지가 나가서 춘천갔다가 돌아오는데 시동을 수십번 껐다 키고 왔습니다. 주행하다가 갑자가 악셀이 작동 한하고 기어는 1단으로 거의 고정되더군요.

지금도 엔진소리가 영 안좋습니다. 근데 성수동 직영정비사업소까지 가서 AS 받고 온 후부터 쭉 그랬으니 그냥 타고 있네요.

3800CC단일차종으로 수출되니 미국에선 2700cc는 없습니다. 그래서 연비는 참 말도 못할지경이죠.

제일 부러운건 파사트 사가지고 온 동료인데 이넘이 2000cc라 연 세금이 싸죠. 들어올때 관세가 30% 많이 물지만 한 10년 타면 연세금때문에 별로 차이나지도 않을 뿐더러 이넘이 상당히 연비가 좋습니다. 터보라서 힘도 별로 딸리지 않죠. 독일차라 엔진은 좋죠.

제가 애국심으로 현대차를 머나먼 미국에서 사가지고 왔지만 현대차는 아시다시피 그런거 신경안쓰죠.

아반떼도 15년째 가지고 있지만 참 고장이 많았습니다. 요즘도 엔진오일을 엔진이 먹는 문제때문에 2000킬로이상 타면 반드시 보충을 해주어야 합니다.

근데 다시 아반떼 대신 다른차 사려고 고려하다 보니 결국 현대차를 다시 사게 될 수밖에 없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