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라면 징크스랄까요.
묘하게 생일에는
촬영이 잡히거나,
납품날이거나 해서..
생일이면 의례오는 전화나 문자에
진심으로 짜증이 날 만큼
- 그렇다고 짜증을 낼수도 없고. 그래서 더 짜증이 나고 -
바쁜날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올해도 어김없다랄까요.
이러저리 날뛰다가
겨우 한숨 돌립니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12시반 쯤..
역시 생일따라서
분주함도 지나갔습니다.  

대부분 정신없었던.
그래서 별 기억꺼리도 없는 생일들이였지만,
5년전, - 역시 정신없었지만 - 생일만은 또렷히 기억납니다.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레디액션을 외쳤던 날이거든요.
엄밀히 말하면 처음은 아니지만
동기들 선배들 밤새서 단편영화찍을 때
밤새서 빈둥대던 날라리가
제대로 뭔가를 해보겠다고 덤벼본건 
처음이였거든요.

'그래 1,2학년때 난 규정이닝을 못채웠던거야.
지금이라도 신인왕에 도전할수 있어..'
.
벚꽃을 배경으로 카메라 뒤에 서있었는데
벚꽃 때문이였는지.
아니면 공들여 캐스팅한 여배우의 얼굴 때문이였는지.
아니면 잠시나마 꿈과 스킨쉽할수 있겠구나 싶어서 였던건지. 
 
오래오래 설레이다가
겨우 레디액션을 외쳤더랬습니다.

그 설레임은 여태 받아봤던
생물선물중 단연 최고였어요. 

그뒤론..그리고 올해까지도 
정신없이 분주하기만한 4월 17일이였습니다. 
5년치 생일선물을 한번에 몰아받고 
그뒤론 생일빵만 맞아온 기분이랄까요?

내년엔 생일빵만 말고 선물도 기대해봅니다.
...설레여라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