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등학교때 고학년이 되면 학교에 보이스카웃 옷을 입고 오는 녀석들이 있었다.

도대체 어떤 경로로 보이스카웃을 가입하는지도 몰랐고, 늦동이 막내 아들은

야산의 염소처럼 방치했던 집구석이라 절대 보이스카웃 같은걸 시킬리도 없는 집안 분위기...


보이스카웃 제복을 입은 녀석들을 보면 뭐랄까......귀족스러워 보였다고 할까???


선택받은 아이들처럼 보였고, 너무 멋져보였다.


그게 한이 되어서 딸내미한테 걸스카웃 들어가라고 했더니.....

이 자식이 귀찮게 그런걸 왜 하느냐고 말한다.





2.

우리집은 주산, 피아노등의 학원에 날 보낸적이 없었다. 대학 들어가서 영어학원 수강하기 전까진

단 한푼의 사교육비를 나에게 들인적이 없었고, 고등학교때 영어, 수학등의 단과반에도 다닌적이

없었다.


그 시절에는 태권도장에 다니는 녀석들중 학교에 자랑스럽게 태권도복을 입고 오는 녀석들도

있었다. 학교에서 뽐내듯이 태극 8장을 하는 녀석들을 보면 엄청 있어 보였다.



결국 태권도복은 군대가서 원없이 입어 보았다. 정작 그때는 정말 입기 싫었는데......






3.

나의 유년시절에 가장 고급스럽게 보여졌던 과자는 해태 '샤브레'......

디자인이나 맛이나 특히 가격면에서 부르주아의 상징 같았던 과자


커서 내 돈으로 사먹으니까 달기만 했다.








4.

내가 여름에 샌들을 신었던것은 대학에 와서야 내 돈으로 사 신게 되었다.

꼬꼼화 국민학생이던 시절 다른 아이들이 신고 다니던 그 시원해 보이는 샌달이 왜 이리 부러웠는지......

우리 엄니는 그 더운 여름날에도 신던 운동화만 계속 신겼다.


언젠가 한 번은 샌달을 사달라고 조르다가 뒤지게 얻어 맞았던 기억이.....



별로 비싸지도 않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