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엔가 글을 쓴 적이 있다.

기아가 선발투수가 2점을 주면 경기를 지던 시절이었다.

불기주가 게임마다 불을 지르던 시절이었다.


하두 어처구니가 없고 열불이 나서 응원팀을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두산-한화 경기를 보고 이기는 팀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두산과 한화......두 팀의 운명은 지금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두산은 지금 1위를 달리고 있고, 한화는 바닥을 기고 있다.

두산은 너무 잘나가서 배가 아프고, 한화는 원래 두번째로 좋아하는 팀이었지만,

지금은 개그 캐릭을 넘어선 뭔가 똥꼬가 답답한 경기를 하는 팀이 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쨌거나 나는 두산이든 한화든 응원팀을 갈아타지 못했다.

슬그머니 기아가 치고 올라오자 매일 기아 경기 중계를 보면서 열을 내는 열성호랑이팬으로 복귀했다.


나는 깨달았다.

응원팀을 바꾼다는 건 국적을 바꾸는 것보다 어렵구나...


롯데가 한참 바닥을 기던 시절, 내가 아는 롯데팬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롯데팬 그만 할련다고......

그런데, 그 사람들이 롯데팬 그만두고 다른팀 응원한것도 아니다.


응원팀을 바꾸는게 아니라,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잘하기를 비면서 잠시 쉬고 있을 뿐이다.

롯데팬 그만하겠다던 그 사람들 작년에 다시 슬그머니 열혈 갈매기로 돌아갔다가 올해 다시 복장이 터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새로 가입하신 분이 타이거즈 팬이라기에......

타이거즈 잠실 경기를 직관하자며 원래부터 열성 타이거즈 팬임을 내세우는 몇 분이 계신다.

나는 안다. 그 사람들이 원래 어느 팀 팬이었는지......







어쨌든 애들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