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은 켜놓기만 하고 집중해서 안보고 흥미있는 부분에 대해서 언급이 되면 그제서야 잠깐씩 보곤 했습니다.
이번에 보수-진보쪽에서 캐릭터가 내부적으로도 나뉘는 사람들이 나오네요.

출연자를 임의대로 나눈다면,
가-1: 이상돈, 전원책
가-2: 박효종, 윤창현
나-1: 노회찬, 진중권
나-2: 손석춘, 김호기

<가-1>은 자칭 정통보수겠고, <가-2>는 뉴라이트성향의 실용주의(?)보수, <나-1>은 서구형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진보, <나-2>는 진보진영 대동단결을 주장하는 성향인 분들로 보입니다. 가-나의 논쟁보다는 <가>끼리의 논쟁, <나>끼리의 논쟁이 재미있을 듯 합니다.

일부에서는 전원책변호사가 팀킬한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이명박부류의 사람을 보수라고 생각 안하고 <팀>이라고도 생각안합니다. 보수는 도덕적 우위를 지켜야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명박정부는 전혀 그렇지 못하기에 보수가 아니라고 주장하지요.

제 생각은 <가-1>은 정치권력이 경제권력 우위에 있음을 전제로 하고 利보다는 義를 중시하는 형태의 보수세력입니다. 이에 반해서 <가-2>는 경제권력이 정치권력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옹호하는 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한 과도한 시장주의자입니다. 義보다는 당연히 利를 중시하지요. 그렇기에 제2롯데월드 때문에 공군참모총장을 날리기도 하고, 전력증강 사업을 축소 혹은 백지화 시켜버리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가-1>이 보면 눈이 뒤집히는 것이 당연하죠.

<나>쪽은 논쟁의 소지가 <가>에 비해서 좁습니다. 뭐 나올 이야기도 뻔하죠. 종북주의-패권주의 정도죠. 뻔한 논리가 나올 겁니다. 재미없어 보입니다. 차이점은 나-1은 나-2를 수용 못합니다. 반대로 나-2는 나-1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정도 차이겠죠. 단, 이것은 포용력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선택의 문제입니다. <나-2>는 <나-1>을 들러리 세우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진보진영에서 대중적 상품성이 있는쪽이 <나-1>이기 때문입니다. (김호기 교수는 임의대로 나-2로 넣어봤는데 그분이 민족주의좌파라는 것은 아니고 민주노총처럼 진보진영의 단결을 강조하는 성향때문에 묶어봤습니다.)

이런 구도에서 봤을 때 제일 뚜렷한 면이 없는 쪽이 바로 민주당입니다. 신자유주의적인 시장주의자~진보개혁을 외치는 사람까지 너무 넓습니다. 이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동질성을 갖는 <정당>으로 묶는데는 모호하지요. 정형근조차 민주당은 소멸될 것이며 한나라-민노당의 구도가 맞아 보인다고 했었으니까요. (민노당 분당전) - 물론 이 발언의 의도는 좀 다른데 있었습니다만. (조선일보 기사였죠.)

암튼 와꾸를 탁 짜버리니까 민주당의 포지션이 없어집니다. 그만큼 정체성보다는 반한나라 반사이익에 기대는 면이 많다는 반증도 됩니다. 백분토론팀에서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이렇게 구성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나저나 오늘 9:1에서 9회에 따라잡혀서 간신히 12회 가서 이겼네요. 똥줄탔습니다.
내일은 좀 쉽게 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