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퇴근 후 종로쪽에 갈 일이 있었더랩니다.
사무실이 강남인지라 버스를 타고 한남대교를 건너 3호터널을 지나면
종로쪽에 금새 도착할 수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알뜰하게 산다고 시내버스를 이용할텐데
어제는 조금 피곤했는지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는
좌석버스가 무진장 땡기더군요.

사실 좌석버스를 이용하는 행위는
시내버스보다 약 2배의 가격을 지불하고
앉아서 갈 확률을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도시 안에서 편히 활보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좌석버스에서 서서 간다면.... 초 안습이구요 ㅋㅋ



암튼 무수히 오는 종로행 시내버스를 보내고
5분을 좀 더 기다려서 좌석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너무 오래간만에 좌석버스를 탄 것 때문이었을까요?
간만에 느껴보는 좌석버스의 향기가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뭇 시민들의 체취가 밴 시트의 냄새일 수도 있고
퀘퀘한 커튼의 냄새일 수도 있으며
여러 사람들의 왁스와 무스로 범벅이 된 흰색 시트커버의 냄새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사무실이 분당에 있던 시절이 있었죠.
그때는 분당에서 서울로 오는 좌석버스를 거의 매일 이용하다 시피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좌석버스의 향기를
어제 간만에 느껴보니 살짝 반갑더군요.




문득 스치는 생각입니다만
좌석버스는 이제 더이상 고급 교통수단 축에도 못 끼네요.
택시비 기본료보다도 훨씬 싼 이용료이니.......후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