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땡땡이치고 있습니다.
볼일이 있어 오긴했는데, 갑자기 시간이 붕 떴네요.
놋북도 안가지고 와서 뭘해야되나 방황하다 PC방에왔어요.

고3때 성적표로 이리저리 까이다가
승질을 버럭내곤 뛰쳐나와 무작정 전철을 탔더랬습니다. 

타긴탔는데 갈데도 없고 어리버리하다가  
정채봉님의 에세이 '그대 뒷모습'이 생각나서 수원행으로 갈아탔더랬죠. 
동네에 놀러오면 반겨주겠다던 글이 있었거든요.

도착하구선은 그달 받은 성적표만큼이나 실망했었습니다.
호젓한 동네뒷산과 논밭 대신 아파트들이 있었거든요. 
몇년 전에 출판됐던거라 꽤 개발되고있었나봐요.

'그대 뒷모습'을 봤던건
순전히 그대 뒷모습이라는  제목이 맘에 들어서였어요.  
앞모습은 꾸밀수 있지만, 뒷모습은 꾸밀수 없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만의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나자나요. 

화서역을 향해가던 그때 제 뒷모습은 어떘는지... 
지금 뒷모습은 어떤지...
사색에 잠길려던차에
알바님 뒷모습에 시선이 고정됩니다. 하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