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은 왜 종교를 선택할까요? 종교적 이유로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요즘은 대부분 다른 이유로 종교를 가집니다.어떤 사람은 일요일에 할일이 없어서, 어떤 사람은 인맥관리(비지니스, 연애)를 위해서 등등 개인적인 이유로 종교모임에 참가합니다. 생판 모르는 남을 믿기위해서는 근거가 필요하고, 학연,지연,혈연 어느하나도 연관되지 않은 사람은 종교가 가장 간편한 판단자료가 됩니다.
 
한국사회의 급속한 도시집중에 따른 기존 인간네트워크 붕괴로 사람들이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생겼고, 가장 쉬운 방법은 종교를 가지는 것입니다. 기존에 지역사회에서 가능했던 일들, 친척을 만나서 외식을 같이 한다거나 하는 일이 낯선 도시로 이주하면서 마치 정글에 자기 직계가족만 달랑 던져져 더 이상 할 수 없어지면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북한지역출신이 특정종교를 믿는 현상도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자본은 사람들간의 신뢰나 배려, 정직등 산업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정신적 자본을 의미하는데 이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기 때문에 종교는 분명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사회는 종교의 자유가 있으므로 종교를 통한 네트워킹은 분쟁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요?

중요한 것은 서로 알지못하는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공통의 관심사로 주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스포츠, 레져, 각종 취미활동에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이거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사회적 자본형성 시스템입니다.

베이스볼파크를 예로 들어봅시다. 야구라는 종교에 베이스볼파크교회에 다닌다고 생각을 바꿔보죠. 가끔 다른 스포츠와 분쟁이 있을 수 있지만 진짜 종교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며 야구도 좋아하고 다른 스포츠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배타성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 간에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고 각종 오프모임으로 주말을 보낼 수 있게 해줍니다. 종교의 사회적 기능은 거의 수행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발달은 이런 네트워킹을 상시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스포츠동호회는 주말에만 만나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커뮤니티를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평일에도 구성원들은 상호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성원들은 이제 서로 경조사에 참가하고 사업을 돕기도 하는 사회적 자본이 형성됩니다.

젊은 한국인들은 이제 종교를 버리고 취미를 선택해서 사회적 자본을 형성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만난 사람들은 종교보다 더 가치있는 관계를 가집니다.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끼리 종교이야기를 일주일 내내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끼리 취미생활을 일주일 내내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느쪽이 더 즐거울 것 같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