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넘은 옛날 이야기지만... 그 당시  강남역 나이트(오디세이였었나요?)는 남자들도 여자들 테이블로 부킹을 가곤 했었져.

웨이터들이 남자들 손목을 잡고..... 여자들 테이블에 강제로(?)앉히곤 했었는데..... 진정한 남녀 평등시대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저처럼 경쟁력이 없는 사람에겐 정말 끔찍한 시스템이였습니다.



친구들과 나이트를 가면 ...... 이 놈은 저쪽 테이블에 끌려가서 여자랑 대화하고......저 놈은  룸에 끌려가서 여자들과 놀고.......  또 다른 놈은 스테이지에 가서 여자랑 춤추고........

이러다보면 테이블을 지키는 건 보통 제 몫이였져.




그러던 어느날이였습니다.

평범하게 있다가는  또  혼자 테이블을 지킬 것 같아서......... 전 자리를 잡자마자 램프에 만원짜리 한 장을  껴넣고...... 테이블 밖으로 손을 쭉 뻤었져.

나이트에선 돈이 곧 파워다라는 소문을 들었던 저인지라...... 머니의 힘을 믿었습니다.


'웨이터님.... 이 돈을 받으시고......젭알 ....저도  데리고 가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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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웨이터가 제 손을 덮석 잡더군여.
그 순간 .... 제게도 여자 테이블로 가서 공짜 술을 마셔보는 기회가 주어지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안되는 사람은 뭘 해도 안되더군여.


제 손목을 잡은 웨이터는
"횽님이 ...... 오늘 쏘시는 날이신가요? 선불로 계산해주시면 저희야 고맙죠...." 라고 하더군여...





그 웨이터가 눈치가 없는 건지..... 아님..... 돈 만원에 양심을 팔 수 없다는 것인지.......ㅎㅎ

결국....끝내 여자 테이블에 끌려가는 영광을 누려보지 못한 채  그렇게 제 강남역 나이트 시대는 끝이 났네요.








ps.

나이트에 관련된 추억 하나 더.....



한 번은 군대 휴가나와서 나이트를 가려고 했는데....
입구에서 기도가.... "손님... 여기는 아무나 들어오는 곳이 아닙니다"라고 하더군여..... 

먼저 들어간 친구들은 다들 자리잡았다는데 ..... 왜..... 또..... 나만 ;;;;;




ps2

잠이 안와요....  하아.....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