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는 횽 집에 놀러갔는데..... 술병 하나를 들고 오시더군여


병을 보니 범상치 않게 생겼어여.
검은색 도자기병이였는데 전면에 대빵 크게 이렇게 쓰여 있더군여.
 
 
     로얄 샬루트(물론 영어로....ㅎㅎ)

         38




벌써 횽님이 맛을 보셨는지 병 뚜껑은 이미 따여 있었습니다.


좋은 술을 마셔본 적이 없지만..... 신문기사에서 본 기억이 나서(가격이 아마 170만원이였져?) 정색을 하고 물었습니다.

"횽 정말 이거 마셔도 되여? @.@"




"응 괜찮아 맘껏 마셔. 다 마셔도 돼.....ㅎㅎ"






정말 독하더군여.......... 근데 향도 좋고.... 목을 타고 넘어가는 맛이 제가 먹어본 것 중 최고였습니다.
계속 술 맛을 예찬하면서 한 잔 한 잔 마셨습니다.

언제 이런 술을 마셔보겠냐는 심정에 제 주량을 넘어서 마셨네여






어느덧 집에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술도 거의 바닥이 났습니다.



전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했져.

"횽 정말 잘 마셨어여..... 절 위해 이 비싼 술을..... 고마워여....흙흙"






"괜찮아...... 나도 빈 병을 어찌어찌하다 구했을 뿐이니까....... 근데 좋은 술병으로 술을 마시니 술맛이 더 맛있더냐? ㅎㅎㅎㅎㅎ .... 너무 극찬을 해서 차마 도중에 진실을 말 할 수가 없었다.""





알고보니 제가 마셨던 건  로얄 샬루트 38년산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산 로얄샬루트 빈 병에 담겨있는 ........ 조니워커 레드였다네여   
 




하아....

정말 돈 값하는 술이다.... 이제껏 마셔본  술 중  최고다 ... 정말 환상의 맛이다.... 목 넘김이 확실히 다르다라고 하면서 마신 전.......................................... 너무나 억울해서......모범 택시 값을 달라고 해서 집까지 택시타고 왔였네여.






ps.

근데..... 정말로 로얄 샬루트 38년산 병에 담긴 조니워커 레드는 제가 알던 레드 맛이 아니였어여..... 믿어주세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