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 고명딸인 제가 태어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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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디쟈너님이 둘째 아기가 딸이길 바라신다는 글을 보고나니까
그냥 피식피식 웃음도 나고 우리집 상황이 생각나네요 ㅋㅋ
ESFJ님의 댓글보고 저 완전 깜놀!
누가 제 얘기하는줄 알고 놀래서 글을 다시 자세히 읽어봤네요 ㅋㅋㅋ
그래서 생각난 김에 '우리집 이야기' 를 살짝 해볼까합니닭 ㅋㅋ
제가 태어나기까지 부모님께서 겪으신 나름 우여곡절(?)이랄까..
엄마가 큰오빠를 임신하셨을때 아빠는 내심 딸이길 기대하셨으나 ㅋ
어쨌든 두 분 다 아들, 딸 상관없이 건강하게만 태어나길 바라셨대요
그렇게 큰오빠, 둘째오빠까지 태어나고 엄마가 그러셨다네요
"셋째는 꼭 딸을 낳아서 아침마다 머리도 예쁘게 묶어주고 옷도 예쁜 거 입히고싶다" 라고.
결국 딸이길 바랐던 셋째를 낳았는데 그게 우리 셋째오빠 -_-;;
엄마가 셋째오빠 막 낳고 병실에서 붓기가 덜 빠진 얼굴로 아빠한테 처음 꺼낸 말이,
"넷째는 꼭 딸 낳자" 였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원래 딸을 원했던 아빠보다 더 딸 욕심이 생긴 엄마덕분에
셋째오빠 낳자마자 바로 1년 뒤에 넷째를 낳았는데....................
또 아들이었을 뿐이고!!!!!!!!!!!!! ㄱ-
태몽도 아주 새빨갛고 큰 사과가 엄마 발밑으로 굴러떨어진 딸 태몽이었고
만삭일때 배모양같은 걸로 어른들은 아들, 딸이다 말씀들 많이 하시잖아요
하나같이 딸이다라고 해서 정말 딸이라고 확신을 했는데
또 아들이라 약간의 실망감이 다들 있으셨나봐요.
결국 엄마가 너무 무리한다고 생각한 아빠가
우리는 딸이랑은 인연이 없나보다라고 그만 포기하자고 하셨으나
엄마는 무슨 소리냐고, 딸 낳을때까지 낳을거라고 하시더니
또 바로 1년 뒤에 드디어 다섯째, 딸인 저를 낳으셨어요. ㅋㅋㅋㅋㅋㅋ
부모님이야 말 할 것도 없고 첫 손녀가 생긴 외갓집부터
아빠가 8남매중 막내셔서 이젠 손주 탄생에 그닥 감흥이 없으셨다던 친할아버지, 할머니
그 외 우리집 상황을 잘 아는 모든 분들이 축하해주느라 정신이 없었다더군요 ㅋㅋ
아무튼 이렇게 힘들게 태어났으니 모두의 바람대로 고명딸 노릇(?)을 톡톡히 해야하는데............
전 왜 이런거죠? ㄱ-
누가 보든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샤방샤방 막내 고명딸' 이어야하는데
친한 사람들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그냥 '다섯째 아들' 일 뿐이고....................OTL
...............이건 뭐, 결론이 너무 우울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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