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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운동장에서 재밌게 야구를 보고,
산책 겸 데이트 겸 해서 올림픽공원에 갔습니다.

몽촌토성역에 내려서 평화의 문을 지나서 호수가 있는 쪽으로 갔습니다.
핫도그 하나를 입에 물고 바람에 흔들리는 수면을 바라보고 있었지요..ㅎㅎ

휴일의 공원에는 예상 외로 떼지은 중고생들이 많더라구요.
참 좋을 때다... 단체미팅인가...
뭐 이렇게 생각하고 공원을 한바퀴 빼~앵 둘러보았습니다.

그렇게 한바퀴를 돌아 국기들이 쭉 둘러있는 곳 아래의 호숫가로 왔습니다.
다시 돌아온 첫 출발점에서는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구석구석에서 중고생들이 떼지어 흡연중이시더라구요.
이건 뭐 잠시 후 보게 된 광경에 비하면 정말 예사로운 일이었지요.

정말 충격적인 사실은...
남자 여자 합쳐서 20명 정도 뺑 둘러 앉아있고,
그 가운데에는 몇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뭐하나 해서 호기심있게 쳐다보았는데,
한 남자녀석이 큰소리로 외치더군요.
"젖!! 젖이라고~!!"

뭔소리지 하고 다시 보니..
동그라미 가운데 모여있는 몇 사람 사이에는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가 한 명 누워있고,
그 위에는 남자가 푸쉬업 자세를 취하고 있더군요.
그 옆에 과자 봉지가 있었구요.

여학생의 입술과 가슴 위에 과자를 올려놓고
그것을 남학생이 손대지 않고 먹는 형식이더군요.

ㅡ.ㅡ;;

이 때 다시 울리는 큰 소리...
"젖을 빨아라구~!!"
정말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용기없는 저를 비롯한 많은 어른들... 외국인까지
쇼크먹은 눈빛으로 쳐다보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욕설을 남발하며 담배연기를 뿜어대는 그들에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더군요.

짖궃은 피로연에 온 것인지... 공원에 온 것인지 의문스러웠습니다.

정말 충격이 커서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글로 다 표현이 안되는군요.

위기의 청소년들... 제 탓도 없지 않은 것 같네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