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나비의 조그마한 날개짓이 점점 더 큰 영향을 끼쳐서 결국은 폭풍우의 원인이 될지도 모른다.

초기 조건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커져서 결국 그 결과에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난다는

뜻이지만, 나는 가끔씩 나비효과에 대하여 지금의 부정적인 현상이 인생에서 큰 일을 낳게하는 준비과정의

일환이라고 해석하곤 한다. 전화위복과 언뜻 비슷한 해석!!


촛불집회-엠팍탈출-다음까페- 베팍의 오픈을 보면서 나는 가끔 내 나름대로의 나비효과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이명박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집권자의 출현, 그에 뒤 따른 촛불집회...

이명박과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없었더라면, 촛불집회도 없었을테고 두 번에 걸친 신문광고도 없었으리라

그렇다면, 밤꽃향 풍기던 엠팍에 그렇게 대대적인 여성유저의 유입도 없었을테고.....

지금 이곳에서 CP를 달고 있는 몇몇 커플의 인연도 없었으리라. 그들은 서로의 인연을 평생 모르고 살았을테지...


그러고보면, 이명박은 그들에겐 그들의 인연을 이어준 월하노인일지도 모른다. 비록 무척이나 혐오스럽고

짜증나는 중매쟁이이지만......


설사, 베팍이 오픈된 후 가입하여 여기서 맺어진 인연이더라도, 작년의 촛불집회에서의 그 기운이 여전히

남아 이곳은 유달리 오프모임도 활발하고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인연도 만들어졌으리라



굳이 CP가 아니더라도, 여기에 있는 우리 모두는 이명박의 영향을 받았다. 그 촛불집회가 아니었다면,

엠팍에서의 독립과 베팍의 오픈도 사실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그 당시의 활발했던 집회 참석이 결국 지금 유저들간의 끈끈함으로 이어져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요일 이맘때면 지나버린 주말의 아쉬움과 짜증나는 일상이 기다리는 월요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약간은

답답하고 무거운 맘이 든다. 그렇지만, 그 짜증나는 일상이 어떤 행운과, 어떤 기회와, 어떤 인연을 내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흉칙한 이명박이 우리의 인연을 만들어 주었듯이, 짜증나는 월요일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인생은.....


나비의 날개짓처럼 사소하고 가끔은 의미없고 무미건조한 일상의 모음이지만......그 날개짓은 어떤 폭풍속으로

모험속으로, 행운속으로, 인연으로 우리를 이끌고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