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 동기 여자애.
제가 군대 가기 전까지는 제법 친하게 지냈다가 제대 후 각자 삶이 바쁘다 보니
아웃 오브 사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 된 녀석인데요.
방금 문자가 왔네요. 또 다른 꽈 동기 친구한테.

좋은 일 생겨서 꽈 동기들한테 한턱 낸다고,
축하의 맘과 함께 쇠도 씹어삼킬 먹성을 갖고 모이라고.

매경 최종까지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지라 거기냐고 물어보니
돌아오는 답장이 두둥 조선일보-.

일단 축하해 주는게 순서겠지만..
마음 한켠 씁쓸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작년 쇠고기 촛불 정국.
꽈 이름으로 시국선언(시국선언 제목이 참 민망합니다만-) 원고 작업에도
동참했던 녀석으로 알고 있는데...
(원고 작성에 직접 참여했는지, 홍보만 같이 한건지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겠죠)

까뮈님도 그러시겠지만..
매년 이맘때면 마음이 복잡합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언론사 합격 소식.
재작년 어느 선배는 매경에 들어가고 작년 또 어느 선배는 SBS에 들어가고
그리고 올해 꽈 동기는 대망의 조선일보 기자가 되어버렸고.

아직까지야
조중동 들어갈거면 기자 안 하고 만다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지만..

올해 한겨레, 경향 아예 수습 공채도 뜨지 않고
한해 지나봤자 딱히 사정이 나아질 거 같지도 않고
아니 오히려 점점 더 엄혹해질 것만 같고.

추운 겨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