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전 인터넷뱅킹 해킹으로 2500만원의 피해를 입은적이 있었습니다..

그 사고로 금전적 피해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위장병까지 생기고..

아직도 후유증이 많아요 ㅠㅠ


얼마전 중국에서 2명의 조선족 해커가 검거되었다는 뉴스 보신분이 있으려나 모르겠는데..

그녀석들 짓이라고 하네요..

인터넷 뱅킹 사용하시는 분들은.. 정말 조심하세요..

남 얘기인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당하게되니..

아무리 적은 확률이라도 그게 내가 될 수 있다는걸 직접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기회에 참 공부도 많이 했네요..



* 사고 개요

  - 2009년 4월 15일 12시 50분 경 본인의 xx은행 계좌에서 다음 4개의 계좌로 출금 발생함.
 
    12:45:48 장춘명 국민은행 01700204238135
    12:53:58 이덕룡 국민은행 01700204238148
    12:53:58 하성염 하나은행 35591014104007
    12:53:58 하성용 하나은행 41291020026407

  - 같은 날 14시 30분경, 입출금 내역의 SMS 통지를 통해 사건을 인지함.

  - 사건 인지 즉시, xx은행 콜센터에 전화하여 사고를 신고
    콜센터 상담원은 경찰에 신고하라고만 했고, 본인의 요구에 의해 본인의 xx은행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하였음.
    또한 xx은행측은 콜센터에서 사고 신고 즉시, 위 4개의 입금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지난 2월, 사기자금 지급정지제도에 전자금융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었음.)  그러한 절차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고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라고만 안내받음.

  - 같은 날 16시경 xx은행 봉담타운 지점 방문하여 이체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직원을 통하여 위 4개의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요청.

  - 같은 날 17시 30분 경, 수원 중부 경찰서 사이버팀에 방문하여 수사를 의뢰하고 피해자 신분 조사받음.
 
  - 다음날 오전 xx은행 수원 정자동 지점 방문하여, 4건의 접속 IP 확인 후 해당 정보를 경찰에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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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은행은 처음에.. 사건의 심각성을 별로 인식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거짓말을 한다는것 처럼 대하더군요... 제 느낌으론..
은행에 이런 사건에대해 처리하는 전문 부서도 없고..
이런 경우에 대비한 업무 매뉴얼도 없구요..
그야말로.. 제대로 뭘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저보고.. 입금된 계좌에 대해 소송걸어서 찾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상적인 접근에 의한 이체니까 은행책임이 없다..
개인정보관리를 잘못한 고객 책임이다..
이런식으로 나오는겁니다..

이때부터 통화내용은 다 녹음하기 시작하고..
막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본사 찾아간다고 따져들고..
그야말로 진상을 떨었지요..
그랬더니.. 좀 태도가 바뀌더군요...
어휴.. 서비스업을 한다는 사람들이 그런식으로 고객을 대해서야 .. 한심합니다..


천만 다행으로 아직 범인들이 돈을 빼가지는 않아서..
돈을 묶어두는데는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그 돈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겁니다..
은행에서는 저보고 소송해서 찾으랍니다..


은행에서는 이런 사고에 대비해서 의무적으로 보험을 들어야하는데..
보험을 통해 보상받는 방법에 대한 안내도 전혀 해주지 않더군요..
더 웃기는건..
피해 계좌가 마이너스통장이었는데... (잔액 +에서 한도끝까지 출금되었습니다.)
이번 해킹사고로 그 계좌를 정지시켜놨는데요..
은행에서는 그 사고계좌에서 말도없이 이자를 빼가더군요.... -_-;

금융거래 관련 사고가 생기면..
은행은 절대 고객을 위해 일하지 않습니다..
관심은 오로지 은행을 보호하는것이구요.. 은행 손해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제가 자작극한다는 뉘앙스로 말하기도 하더군요..

차라리 사고가 터졌을때 언론사에 터트릴껄..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자랑 약속도 잡았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미루다보니 시기를 놓쳐버렸네요..
어떻게 알았는지.. 그 은행에 적대적인 보안솔루션 회사의 임원이 연락오기도 하구요..
기자 보내줄테니 터트리자고 -_-;;
여기저기 이용해먹으려는 인간만 꼬여들고..
은행은 나몰라라하고..
세상이 참...


아무튼.. 지금은 보험처리가 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중입니다.
언제 이 사태가 완전히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신경 오랬동안 써야 할 듯 싶네요..


전 기본적으로 전자거래라는거에.. 믿음이 없어져버렸습니다..
비밀번호랑 보안카드.. 자주 바꾸시고요..
은행의 보안시스템은 믿지마세요..
은행 사이트에서만 입력하는 비밀번호가
어떻게 유출이됩니까..
그거 막기위해서 은행사이트 접속만 하면 줄창 보안프로그램 깔아대는거 아닙니까..
저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 참고하시라고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