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이 꽤 추웠죠.

 눈발도 날리고, 1시쯤 터덜터덜 집에 가는데,;;

 건대입구역에서 내려오는 계단 구석진 곳에

 왠 여성붕이 쓰러져 계시더군요.

 정말 멀쩡하게 생긴 붕이 멀쩡한 옷을 입고, 정신을 잃고 쓰러져 계시더군혀.


 첨엔 앰뷸런스를 부를까 하다가;;; 깨워보니 술이 취하신 거더라구혀~

 머리속엔 딱 세 가지의 선택지가 떠올랐죠.

1.핸드폰으로 부모님을 모신다

2.경찰서에 보낸다.

3.근처 여관에 재워두고 온다.


 뭐 2 번은 어려보이는 여성분에겐 수치일 것 같고,
 
 3번은 제가 강간범으로 오인될 확률이 있기에..-,.-


 걍 가방에서 지갑과 전화를 찾아 도망...응?;;;

 어쨌든 이름을 알아내서 전화를 드렸죠. 다행히 전화기가 안 잠겨있었다능;;

 우쨌든 다행히 타지 사람은 아닌지 1시간 쯤 곁을 지키고 있었더니,

 아버지, 어머니, 그 처자붕의 오빠 등등 가족 세 명이 대형차를 타고 오시더군혀.

 그 미끄러운 길을 한 시간만에 일산부터 주파하셨으니 ㅎㄷㄷㄷ


 아버지와 오빠 표정은 썩어들어가고~

 오늘 아침에 안마 좀 받을 것 같더군요.



 어머님께서는 고맙다고 인사하시면서 왠 누런 봉투를 하나 쥐어주시고,

 잽싸게 차에 타서 사라지시더군요. 

 워낙 창졸지간이라 뭐 사양하고 이야기할 틈도 없이..ㅡ,.ㅡ;;



 

 어쨌든 봉투에 '돈이다 아싸!!!' 하고 들여다 보니

 수표가 한 장;;;;

 이건 뭐 너무 큰 돈을 받았더니 어안이 벙벙하네혀.


 무슨 부잣집 딸내미신가..ㅡ,.ㅡ

 우쨌든 이걸 어찌 써야할지...


 그 분 전화번호 가지고 있는데 전화해서 돈 돌려주면서

 물을 한 컵 끼얹으면,

 나한테 이런 남자 네가 첨이야.

 

 이러면서 극적인 부의 재분배가 이뤄질려나혀..-,.-;;

 하아... 뻘소리네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