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에서 흥미로운 글을 봤습니다.

제목대로 이기적인 여대생들 정신차리라는 것이죠.

근데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대학교 시험.

수강생 중 휠체어 이용하는 장애인 4명.

시험장소 엘리베이터 없는 5층.

남학생들이 전동휠체어와 장애인 옮겨줌.

이런 내용이네요. 그 과정에서 남학생들만 고생했으니 여학생들이 무개념이다 라는 것인데 저걸 보면서 참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봐도 저 내용에서 비판받아야할 대상은 학교와 담당교수입니다.

장애학생이 4명이나 있는데도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의, 그것도 5층에 배정하여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그 학생들이 시험을 칠 수 없도록

만든 학교측과 그러한 상황을 알면서도 수강생들에게 그 해결에 대한 짐을 떠넘긴 교수의 잘못이 명백하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본의 아니게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되는 상황의 장애인 학생 4명과 그 강제된 도움을 줘야했던 남학생들이겠죠.

그 피해자들 중 장애인 학생 4명은 학교측과 교수를 원망하겠죠. 

근데 남학생들의 분노는 엉뚱하게도 다른 여학생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함께 피해자가 되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죠. 

누구도 피해자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시험장소 재배치라는 아주 간단한 해법을 두고도 그걸 외면한 학교나 교수가 아닌 피해를 나누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학생들을 비난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걸 보면서 참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이겠죠.

뻔히 보이게 잘못하는 사람이 아닌 피해를 나누지 않는 타인을 비난하고 편가르기.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에도 그랬던 것같습니다. 

학교나 교사의 삽질을 두고 다른 급우들을 욕하고 그랬으니..

요즘 들어 인간의 본성이 저런 것이 아닐까 싶으면서 인간에게 합리적인 것을 기대하는 게 쉽지않다는 생각이 자꾸만 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