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까지 민관합동으로 걸린 소송 6개가 정리되면 필리핀 세부로 3년간 나가 있을 거라네요.

비행기술을 배우고 싶어서 떠난답니다.(정지민이가 명예훼손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도 있네요.. 그러면 아마 늦어질 듯)


중권횽아를 <인물과 사상>에서 처음 알게 된 후로, 이 분 글을 읽기 위해 <인물과 사상>이 나오기를 목빠지게 기다린 적도 있었네요.

그 동안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로운 필력과 특유의 독설로 씹어줬지요.
저는 지금껏 한글로 쓰여진 글 중에 이렇게 웃긴 독설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수구꽅통을 한 순간에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그 특유의 재치를 이제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중권 횽아를 싫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의 쟁점 사안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던진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각종 인신공격과 살해협박, 구타, 해고까지 당하면서 할말 다하고 사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마음만 한번 바꾸면 글만 쓰면서 편안하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저는 촛불시위 때 카메라 들고 인터뷰하던 그 장면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알라딘의 '로쟈'로 유명한 이현우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네요. 

로쟈 2010-01-27 08:43   URL   자기도 해야 할일을 대신, 도맡아 하고 있는 사람을 비난한다면 염치없거나 비겁한 일이죠. 스타일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하더라도요. 우리가 10명의 진중권을 갖고 있다면 공론장의 풍경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로쟈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중권 횽아가 없는 앞으로 3년... 쥐떼들의 극성을 어떻게 참고 견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