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여의도에 모여서 홈플러스노조와 함께 옹기 종기 모여 있었지요. 뒷쪽으로는 여대생들 있었는데 자리 참 잘잡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여대생은 삭발을 했더군요. 피켓을 보니 등록금 관련한 것 같았습니다. 상복을 입고 비정규직 관련 퍼포먼스를 하시는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님도 뵈었죠. (아. 총사퇴했으니 이젠 전직 부위원장이 되셨군요.)

노회찬대표 축사 중에 "삽으로 흥한자 삽으로 망하리라! 우리 이명박을 삽으로 묻어줍시다!"하는 부분도 재미있었구요.
뭐 잘 있다가 여의도에서 영등포 방면으로 가두행진을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도심방면으로 가시는 분들도 계셨죠. 나가면서 양갈래로 갈라지게 되어 있었으니까요.

영등포 민주노총 앞길에서 그랜저 승용차 차주가 차에 나와서 가두행진을 벌이던 집회대오들에 쌍욕을 해대더군요.
경찰이 평화적 가두행진을 조건으로 길 다 터주고 협조하는데도 말이죠.

그랜저: 왜 길을 쳐막어. 개C8 조ㅅ#^%# 새끼들아!! 왜 기어나와서 지랄들이야!!
우리쪽: 그러게 너는 왜 기어나와서 이 지랄 구경을 하고 있어? ㅋ
그랜저: 너희들 이거 다 불법이야! 불법! 너네는 불법인지도 모르지? 무식한 놈들아!
우리쪽: 여기 바로 앞에 교통경찰이 우리 길터주고 있는데? ㅋ
그랜저: 아..저런 경찰도 개*^%&%* 새끼네. 이게 뭐야!! C8!

경찰2명: 어이, 저기 0000번 차량! 지금 뭐라고 했어요? 다시 한번 말해봐요!
그랜저: (황급히 차속으로 쏙 들어가버림) ....


참 답답한 것 중 하나가 내가 길을 다니는 것은 꼭 필요한 일 때문인 것이고, 남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서 길을 다니는 것은 <기어나와서 지랄>하는 것으로 당연하게 생각하는 성인들이 너무 많습니다. 세상에서 이기심만을 배운 것입니다. 세상을 전형으로 내 위주로만 보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이런 분들이 은근히 많다는 것입니다.

노동자나 서민, 등록금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부모, 대학생들도 자기 목소리 좀 내야지 않습니까? 매일같이 조중동+SBS, 청와대, 한나라당의 목소리만 듣기는 지겹기 않을까요? 발언권이 약한 사람들이 하는 집단적 의사표출을 존중하고 경청해주지는 못할 망정 조롱하고 욕하는 것은 품성의 기본이 안되어 있는 행동일 것입니다.

민주시민이 되는 시작은 일단 귀를 열고, 마음을 여는 것에서 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