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적자도 아니고 꾸준한 이익을 내면서도 직원들을 순환무급휴직 시키고 있습니다. (돈 없는데 어떻게 M&A를 하겠습니까?) 
그런데 아예 3개월씩 쉬게하든지 하는 것이 아니라 한달에 1주일씩 쉬게하고 사실상 업무를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조장하는 면도 있지요. 인건비가지고 장난을 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업무는 구멍이 안나면서 급여는 사실상 25%깍는 효과를 보게되지요.

원래 회사 사유로 인해서 일을 쉬게 할  경우에는 3할의 임금을 감하고 휴업을 지시할 수 있습니다. 이랜드가 좋아하는 바로 그 법대로라면 그렇죠. 그런데 그것조차도 안주겠다는 의도입니다. 이 자칭 기독기업은.

그런데 조합원들에게는 단 한명도 순환무급휴직을 강제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하지요. 지금 남아있는 조합원들의 경우, 제도에 대해서 비교적 잘 알고 있고 불이익을 받으면 일단 사무국장 및 노무사의 자문을 받아 대응합니다. 제도적으로 이길 수 있는데 일부러 지는 선택을 하지는 않습니다. 권리와 의무를 잘 알고 있죠.

반면에 비조합원들의 경우는 이런 일에 있어서 자신이 어떤 권리가 있는지 어떻게 항변해야 될지는 모르겠고, 억울하고 답답하기는 한데 <노동조합>단어자체에 거부감이 있으니 이쪽으로는 연락도 못하겠고하는 진퇴양란의 심정일겁니다.

그러나 노동조합게시판에 단문이 하나 올라오네요.
<노조는 뭐하냐>는 닉넴으로..
순환휴직막아주세요제발..

순환휴직당해서 급여 차감당하는것은 싫은데 노동조합에 가입은 고사하고 문의하는 것 조차도 거부감이 있고, 그냥 쟤네들(조합원들)이 투쟁해서 막아주면 안될까...하는 심리입니다. '현장의 비정규직 아주머니들을 위해서는 그렇게 투쟁하면서 왜 우리들(본사직원2000여명)에 대해서는 역할을 안해주냐'는 말도 들립니다. (전형적인 무임승차 심리죠)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권리가 있다해도 그 위에서 낮잠자는 사람은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아니. 받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비정규직 아주머니들 조차 부당한 대우를 받자 직접 일어서서 항의하는데 배울만큼 배워서 대기업 본사에 들어간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리 우왕좌왕합니까? 그리고 이랜드비정규직 사태 때 불쌍한 비정규직 아주머니들의 해고사태때는 원래 기업경쟁력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던 이랜드 본사직원들이 막상 자신들의 휴직사태가 닥치자 난리가 나는군요. 내 손톱의 가시가 남의 처절한 고통보다 아프다는 거야 알고 있었지만 참 이기적인 사람들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치사한 인간들하고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어찌되었건 어느정도는 제게 맡겨진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