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이제 집에 왔습니다.
다행히 회사와 집이 가까워서
택시타고 15분만에 도착했네요.

늦게까지 일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오늘 정말 열받는 일이 많았답니다.

이노메 사내 위계질서란
정말 어쩌면 회사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더 오래 일 했고 더 뛰어난 사람이
더 높은 직위에 있는 것은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직위를 이용해서
아랫 사람을 무시한다거나
자신의 의견만이 옳다고 우기는 행위는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인간 대 인간으로
참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회사 생활 어언 3년 하고도 10개월.....
조금만 있으면 4년을 꽉 채웁니다.
이정도쯤이면 이에 적응했을 법도 하겠으나
아직도 이런 일에 부글부글거리는 제 자신을 발견하면
제가 위계질서랑은 잘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되네요.

오늘은 회사에서 일종의 끝장토론 비스므리한 것을 해야했습니다.
오후 5시부터 회의를 시작해서 중간에 정말 1분도 쉬지 않고
저녁은 김밥 먹으면서 회의하고 하다보니
결국 1시 정도에 끝이 나더군요.

오늘 열받는 상황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한 팀 내에 A, B, C 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A가 가장 높고, B가 차상위자,  C가 막내입니다.

주어진 일이 있는데
그 일에는 B가 실력도 좋고 경험도 많아서
누가 보아도 셋 중에는 적임자입니다.
하지만 A는 자신이 해야겠다고 나서서
B가 참여하는 것을 막습니다.

B의 의견도 무시하고 지위를 이용해서
A 마음대로 일이 진행되도록 이끌고 갑니다.

물론 A라는 사람의 포텐이 터진다거나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서
양질의 아웃풋이 나올 수도 있겠으나
주어진 시간이 짧고
원하는 결과물의 퀄리티가 높아야 할 때에는
B가 리딩을 하고 A와 C가 서포트해야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암튼 이런 경우
제가 B가 되도 참 열받는 상황이 되고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C가 되도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 됩니다.

배가 산으로 간다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어도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인거죠.

결국 오늘 그래서 전 마지막 1~2시간은
거의 조용히 있었습니다.
어차피 윗것들 마음대로 방향이 정해질 것이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제가 아무리 대안을 내놓아도
소위 짬밥에 밀려서 가볍게 무시당하기 따름이었겠죠 후후후ㅜㅜㅜㅜㅜㅜ


암튼 어여 자야죠.
내일도 정시출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