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도에 지금의 집사람들 달라는 목적으로 당시 여자친구(쓰고보니 어색)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장인어른이 술을 좋아하시는데 처남들이 술을 못해서 답답해 하셨는데 제가 그나마 주량이 소주4병정도되는지라 맞춰드리니 좋아하셨죠. 문제는 저는 천천히 4병이 가능한데 장인어른께서는 벌컥벌컥 마시기를 요구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니 안주도 많이 먹게되죠. 그런데 제가 식사량이 작은 편입니다. 하루2끼만 먹어도 배부른 스타일이죠.

아니나 다를까 안주로 먹던 회를 급하게 먹다보니 배탈이 났네요. 슬쩍 눈치를 보고 화장실로 갔습니다. 폭풍설사를 마치고 물을 내리는데.

물과 잘 섞이기만 하고 내려가지를 않네요. 헉....

주변을 둘러보니 변기 뚫는데 쓰는 봉이 있더군요. 바람넣는것.
열심히 쑤셨습니다. 땀이 쫙 나오도록. 딸내미 달라고 처음간 처가집에 똥싸놓고 변기뚫고 있다니...

그런데 아무리 해도 안뚫립니다. 땀이 송송 맺혀 오는데..
처형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화장실 아무도 없지?"

묻자마자 문이 열리는데.. 그럴꺼면 왜 묻는지. ㅜ..ㅜ
문을 분명잠궜는데 열리는 겁니다. 아... 자세히 보니 돌리는 손잡이 잠그는게 고장나고 위에 고리가 하나 있네요. 그걸로 잠궜어야 하는 건가 봅니다. 이런...

처형: ...
자라: ... 헤헤..
처형: 막혔나보네..
자라: ... 헤헤..



지금 집에 변기가 막히니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네요. 다시 변기 뚫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