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때 제일 친했던 친구가
2년 전에 갑자기 잠적을 했거든요

5년 넘게 늘 붙어다니면서 무슨 일이든 같이 했고,
좋을 때든 나쁠 때든 언제나 함께 있었기 때문에 
형제가 없는 저에게는 그 친구가 자매나 마찬가지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제 인생에서 홀연히 사라져 버렸어요

주변 친구들 아무와도 연락 안 되고
메일, 전화, 문자에도 전혀 대답 없고..
기다리다 지쳐서 다들 점점 포기하고 있었죠

그런데 오늘 2년 만에 연락이 왔네요
주말에 전화하겠다고


전 스스로 참 담담한 성격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방금 다른 친구한테 얘기를 전해 듣고
메일을 확인하고 나니
손이 떨려서 책을 들여다 볼 수가 없어요

사고로 헤어졌던 가족을 다시 찾으면 이런 심정일까요

웬지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뭔가 막 복받치고 그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