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논산으로 군대를 가면

훈련소 들어가기 전에 입소대라는 곳을 거치게 됩니다.

의정부로 군대가면 306보충대, 춘천으로 가면 102보충대 라는 곳처럼, 애들 옷갈아입히고

군대물을 살짝 먹여주는 그런 곳이지요.

거기서 대기하고 있는데 저녁에 조교가 들어오더니 해당자는 나오랍니다.

"키 70넘고, 안경안끼고, 신체등급 1등급에, 운동에 자신있는 놈 나와"

그 당시에야 어디에 줄을 서야 떙보로 가나 바짝 긴장타고 있었는데 무조건 나갔습니다(사실은 비염으로 2등급)

대략 30명정도가 줄을 서서 강당으로 이동을 하는데 옆에서 조교들이 낄낄거입니다


"야야 너네들 다 어디가는 줄 알고 나온거야? 여기 나온 놈들 다 특전사야 특전사. 빙신들 좋겠군화아~~"

걸어가던 우리들은 순간 하늘이 노래지고, 다리에 힘이 쫙 풀립니다. 심지어는 큰걸음으로 걸으며 질질 자는 애들도 ㄷㄷㄷ


강당에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베레모에 시커먼 각진 얼굴의 아저씨들이 지휘봉을 들고 손바닥을 탁탁 두드리고 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다행스럽게도 하사관을 지원하라는 설명회 였습니다.

"사회나가서 특전사 출신이라고 뻐길수 있는 멋진 보직"(요즘은 군복입고 ㅄ인증하는 단체들 많아서 즐이죠 ㅋ)

"성실하게 생활하면 4년 군생활동안 오천만원 모으는 건 누워 떡먹기"

"자 이상 지원자 있나?"


눈물 콧물을 멈춘 우리들은 쥐죽은듯 다 조용히 있었습니다.

저는 우연치 않게 맨 압줄에 앉아있었고요.

설명하던 상사가 갑자기 저를 지휘봉으로 가르킵니다

"어이 자네"

"ㄴㄴㄴㄴㄴㄴㄴㄴ...네 900번 대기병 김.플........오 ㅜㅜ"

"자네 눈빛이 살아있는게 아주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 지원하도록 하게"

"사사사사,.사실 저는 신체등급 2등급입니다..안됩니다!!"

"어디가 아파서 2급인데?"

"저는 비염으로 2급입니닷!!"

피식..."그깟 비염 낙하산 한번 타면 뻥 뚤리니까, 내가 특별히 지원토록해주지"

"아...안됩니다.."


그 동안 참고 있던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갑자기 제 뒤에 있는 녀석이.."제가 지원하겠습니다"하자 상사는 그쪽으로 이동...하아...

마치 음주운전을 하다가 측정하러 대기중인데 바로 앞차가 걸려서 무사 통과한 기분이랄까요..



그떄 특전사 갔으면;;저도 요즘 검찰청 앞에서 노무현 구속하라고 피켓 들고 있었을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