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고3때 나와봤습니다.
그런데 가출도 타이밍이더군요.


나올때 추리닝 바람에 점퍼(한겨울이라)차림으로 나오느라
단돈 1,000원 들고 나왔더군요.

그것도 저녁 7시란 시간에... ㅡ_ㅡ
바깥 기온은 영하 5도.


나왔는데 마땅히 갈곳도 없고.. 돈도 없고 해서..
무작정 걷다보니... 정말 춥더군요.
 
그래서 있는 천원으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 당시 표 가격이 500원인가 600원인가 했을겁니다. 나머지 돈으로는 자판기 커피 뽑아마시고
지하철을 타니... 마침 빈자리가 있어서 앉게 되었습니다.

추운데 있다가 따끈한 바람 나오는 지하철에 앉아서 가다보니.. 졸립더군요.

그렇게 얼마나 졸았을까.....
한참을 졸다 깨서 눈을 떠보니.. 

'오잉~?'   졸다 깼는데도 내가 탔던 곳과 같은 지하철역이네요. ㅡㅡ;

놀라서 내렸는데... 시계를 보니 후다닥 3시간이 지났더군요.
네~~ 맞습니다.

졸다가 2호선 순환선 2바퀴를 돈거죠.


그때 알았습니다.

왜 노란 지하철표에 "3시간 경과후에는 추가 운임 요금을 내야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는 지를요.

2바퀴 도는데 약 3시간 걸리더군요.


아마도 가출 학생들이 돈없어서 지하철타고 졸다가 2바퀴 도는 경우가 많았나 봅니다.


ㅡ_ㅡ;;



결국은 지하철 타고 3시간 버팅기다가 추워서 집에 다시 몰래 들어갔던...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