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짬이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을 읽고있습니다.

사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샀던 것데요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입니다.


간결하고 깔끔한 문체로... 하지만 냉정하게 삶의 어긋한 부분들을 묘사하는 단편들이 주입니다.  

현대인에 대한 스냅샷같은 단편들이라고 누군가는 평하더군요. 

무라카미 하루끼는 자신이 소설쓰는 법을 레이먼드 카버에게서 배웠다고 극찬하며,

꽤 정성들인 서평을 책 뒤쪽에 끄적거려 놨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루끼는 약간 조미료 과다라고 행각해서 그리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물론 저도 대학시절엔 상실의 시대에 푹 빠져있었더랬죠 뭐... -.-;

저는 장편은 스토리가 읽히는 맛이고

단편은 문체가 읽히는 맛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면에서 카버의 작품들은 리드미컬하게 읽히는 문체가 일품입니다.

리드미컬한 문체로 엇박으로 어긋난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죠.

단편집 중 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사랑에 대해 정말 알고있는 게 뭘까?

사랑에서 우리는 초보자일 뿐인 것 같아.

우리는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서로 사랑하기도 하지.

그 점은 의심치 않아.

그런데 가끔 내가 전처 역시 사랑했었다는 사실을 고려하게 되면 헷갈리기도 해.

전처를 생명보다도 더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어.

하지만 지금 나는 그녀를 혐오해.

그래, 이건 어떻게 설명하지?

그 사랑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 사랑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난 알고싶어.

누군가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어"

-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중, 레이먼드 카버



요 단편의 제목은 번역보다 원제가 더 근사한것 같습니다. 운이 딱딱 맞아떡어지는. 

- What We Talk When We Talk About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