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만보자.


그녀가 말합니다


에이, 장난치지마;


커피잔을 입에서 떼며, 손은 연신 문자를 두드리며 그가 대답합니다.


넌 늘 그런식이지;


그제서야 긴장하기 시작하는 그. 휴대전화를 닫고 고쳐앉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나 봅니다.


어허, 오빠한테 또 반말! 아무리 앙탈부리는게 천배 섹시하다고 해도 이건 쩜 쎄잖아;


그녀는 반지를 빼고 창밖을 보며 심호흡을 합니다. 준비를 많이 하고 온듯 한데도 많이 심란한듯 합니다.


그는 불현듯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그녀의 그렁그렁한 눈물이 너무나도 불길합니다.


왜 그래? 얘기해봐;


잠시 점원이 다가와 커피리필을 하려다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지 그냥 갑니다.


그는 그 와중에서도 [기왕온거 리필하고 가지...] 라고 속으로 되뇌입니다.


얘기해봐;


입술이 타나 봅니다.


얘기는 이미 다 했어.


조바심에 폭발하고 마는 그.


헤어지자는 말이 다냐? 넌 참 관계 쉽게 끝낸다!?


그녀는 입술을 뒤틀며 웃습니다.


그는 못내 거슬립니다.


왜, 우습니? 그냥 그거밖에 안됐어?


그제서야 입을여는 그녀;


오빠 난 말야, 지난 몇개월동안 계속 말했어.


....?


오빠가
내 친구들 앞에서 화낼때,
나만 놔두고 친구들이랑 놀러갈때,
내가 울고있을때 다른짓할때,
내 고민을 가볍게 여길때,
화난다고 나한테 막말할때...


그제서야 생각납니다.


그때마다 그를 조용히 응시하던 그녀를.


메마른듯 무표정한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사과하라는 어떻게 들으면 간절한듯한 목소리를 들으며,


많이 잘못했구나...라고도 생각하면서도,


그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며, 맘으로 그녀에게 사과한적도, 행여 사과를 하더라도 그녀를 위해서가아닌


그의 맘이 편하기 위해서 사과를 했던겁니다.


그랬습니다. 자신의 맘을 위한 사과가 그녀에게 들렸을리가 만무한겁니다.


그는 자꾸 흐트러져가는 생각들을 붙잡고


더듬어가며, 물을 들이켜가며 그녀의 맘을 돌려보려고 노력합니다. 무슨말을 하는지도, 지금 본인이 얼마나 우스워보이는지도


더이상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는것도, 결국 내가 없어지면 오빠가 힘들어서잖아.


그는 아무말도 못합니다. 그녀는 결국 일어서서 나가버립니다.


이기적인 사랑이건, 헌신적인 사랑이건 결국 어떤식으로든 끝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결국 남지않을지라도 훗날의 독거가 되더라도,


내 마음이아닌 사랑하는이를 아우를수 있는, 그런사랑을 할수있기를....


그녀의 눈에 비친내맘이 아닌, 그녀의 눈만을보며 사랑한다고 말할수 있기를....























그러면;
생길까혀?